CGV·푸드빌·ENM 대표 교체 가능성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현 경영체제 유지될 전망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복귀하나

▲ CJ그룹 이재현 회장(제공=CJ그룹)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유통가의 조기 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CJ그룹의 인사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이르면 이달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말 인사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앞당겨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먼저 코로나19 희비로 엇갈린 대표이사의 교체가 전망된다. CJ CGV, CJ 푸드빌, CJ ENM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CJ CGV는 올해 3분기까지 29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지난달 관람료 인상에 이어 상영관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최병환 CJ CGV 대표 임기는 2022년 3월까지지만 현재 실적 타격 등 상황을 고려해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CJ푸드빌도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사업 침체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CJ푸드빌의 매출은 지난 2017년 1조427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8903억원으로 2년 새 40% 감소했다. 실적악화는 매장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빕스는 2018년 기준 61개였던 매장에서 현재 40개로 줄었고, 계절밥상은 지난해 25곳을 폐점하면서 현재 8개뿐이다.

투썸플레이스 지분도 모두 정리했다. 앞서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엥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하고 이후 남은 15%도 전량 매각했다. 뚜레쥬르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표 교체 가능성이 낮지 않은 상황이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지난해 프로듀스101 순위조작 사건으로 인한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여파로 실적도 부진하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다.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2조4469원을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현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한 402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속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며 유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도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839억원을 달성했다. 택배 물동량도 지난 6월 1억5200만 박스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이 부장은 지난 2월 변종 대마초 밀반입 사건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회사에서 정직됐다. 업계에서는 이 부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향후 승계를 위해 복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부장은 지난해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CJ의 신형우선주 92만668주를 증여받았다. CJ 자사주 지분율이 약 2.8%에서 약 5.1%로 높아졌다.

CJ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서 아직 구체적인 시기, 내용 등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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