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전국 휘발유 가격이 9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유가 흐름은 다음주로 다가온 설 명절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유가에도 가격 상승분이 반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72원이었다.

이는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18일 리더당 1550원 수준인 것 보다 22원 오른 것이다.

특이 이달 휘발유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최고점을 찍었다. 1년 새 휘발유 가격이 가장 낮았던 때는 지난해 2월 15일 L당 1342.24원일 때였다.

휘발유 값은 지난해 11월 셋째주 리터당 1543.4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8주 연속 상승하면서 L당 1600원 수준에 가까이 가고 있다.

최근 이란군 실세에 대한 미국의 공격으로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달 초 국제유가는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초와 비교해 배럴당 10달러 가까이 치솟은 바 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3주 후 국내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후 판매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다.

주유소마다 이전 가격으로 들여온 유류 재고가 남아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재고가 소진돼야 새 유류를 변동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석유 정보 전문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2~3주 전 국제 휘발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70.6달러, 72.9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달 첫째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72.7달러, 둘째주는 배럴당 72.41달러를 기록했다.

이시기의 국제유가는 설명절을 포함, 그 이후 국내 휘발유 가격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설 명절의 경우 자동차 이용이 많아져 유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초 미국·이란 사태가 급변하며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이후 정면 충돌은 피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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