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총 346명의 생명을 앗아간 잇단 ‘737맥스’ 기종 추락 참사로 불명예 퇴진한 보잉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로부터 70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길 예정이다.

앞서 보잉은 지난달 23일 “자사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뮬런버그 전 CEO를 사실상 해임했다.

이에 데이브 캘훈 보잉 이사회 의장이 내년 1월 13일부터 후임을 맡게 되며, 공백 기간 동안은 그렉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직을 맡았다.

13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뮬런버그 전 보잉 CEO는 주식·연금 인상분으로 6220만 달러(한화 약 719억 원)가량의 돈을 받고 회사를 떠난다.

보잉은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퀼렌버그는 퇴임 후 그 어떤 형태의 퇴직금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안 받을 것”이라며 “2019년분 보너스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뮬런버그가 원래 보유 중이던 보잉 주식 1460만달러(약 169억원)어치도 몰수했다.

그러나 뮬런버그 전 CEO가 받지 못하는 것은 퇴직금일 뿐, 계약상 지급받게 돼 있는 주식·연금 인상분만 따져도 엄청난 돈을 챙기게 된다.

뮐렌버그가 계약상 지급받게 돼 있는 약 6220만달러(약 722억원) 상당의 주식·연금 인상분을 가져가게 되며,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스톡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추락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받는 지원금보다 약 430배 더 많은 수준이다.

보잉은 지난해 7월 소송과는 별개로 참사 희생자 유가족 지원금으로 5000만달러약 580억원)의 기금을 내놨다. 이에 따라 가족당 14만4500달러(약 1억6700만원)를 받게 됐다.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지포라 쿠리아는 성명을 통해 “보잉 경영진은 수백만달러가 아니라 수갑을 찬 채 걸어 나와야 한다”며 “전 세계가 이를 지켜보기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추락 참사의 책임을 지게 된 보잉의 임원들이 거액의 급여를 챙길 동안 보잉에 부품을 제공하는 공급사들은 수난을 겪고 있다.

참사 이후 보잉이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사들도 공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생산 중단 결정에 따라 보잉 최대 부품 공급사가 2800명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는 등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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