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3단계 거리두기 검토 중
유통업체들, 방역 강화 '초비상'
"정부 지침에 맞는 조치 취할 것"

▲ 롯데마트 서울역점 내부(사진=스페셔경제)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3단계 거리두기 조치가 내려질 것에 대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10인 이상 대면으로 모이는 모임·행사·집회가 금지된다. 스포츠 경기 진행도 전면 중단된다. 학교·유치원은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 또는 휴교한다. 기업은 필수 인원 외에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민간기관도 필수 인원 외에 전원 재택을 해야한다.

또한 노래방·주점·뷔페 등 고위험 시설뿐만 아니라 중위험 시설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대상은 ▲학원(300인 미만) ▲종교시설 ▲식당·카페 ▲영화관 ▲공연장 ▲결혼식장 ▲목욕탕 ▲헬스장 ▲실내체육시설 등이다. 저녁 9시 이후 식당, 쇼핑몰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 총괄 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주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서 3단계 격상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3단계에 필요한 조치들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또 방역’ 유통업계, 대응 강화

▲ CU 비말 차단막 설치(제공=BGF리테일)

업계가 3단계 격상을 우려하며 방역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3사인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은 3단계 격상에 대해 “정부 지침에 따를 것”이라며 “방역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는 지난 2월부터 최고 단계의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점포 자체적으로 매일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마스크 미착용 고객의 매장 출입도 전면 금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주요 게이트마다 직영사원이 모든 고객들의 체온 측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3단계 격상에 대비해 강화된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16일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전체 물류센터를 포함한 서울, 경기,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매장에 대해 매주 1회 선제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3단계로 격상되면 대부분의 매장에서 실시하는 주 1회 방역을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재 50%로 축소 운영하고 있는 본사 협력회사 상담실 폐쇄, 집합교육 금지 등을 통해 방역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카트와 무빙워크 손잡이 등을 매 시간 소독하고 있으며, 고객이 직접 카트를 소독할 수 있도록 매장 입구에 소독제 및 손 소독제도 비치하고 있다. 매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있으며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식사 시 1미터 간격 줄 서기, 지그재그 앉기, 수시 환기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무빙워크 및 출입구, 카트 등 고객 접점에 손소독제를 집중 비치하며, 방역지침에 대한 점포 내 안내방송을 지속 송출하고 있다. 3단계 상향 시 본사 인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도 검토 중에 있다.

편의점업계도 방역 강화에 나섰다.


GS25도 방역 당국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해 가맹점과 본사 직원들에게 10만장의 KF94 마스크를 긴급 지원했다. 또한 셀프 결제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대면 결제 과정을 최소화하고 근무자와 고객을 위한 보건 예방 활동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CU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1만4000개 점포에 비말 차단막을 설치한다. 차단막은 고객과 근무자 사이를 물리적으로 차단해 침방울을 막아주는 구조다.

CJ올리브영도 마스크 미착용 고객의 매장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고객이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수 있도록 15분 간격으로 안내 방송도 송출하고 있다. 화장품 테스트 시에도 피부에 직접 사용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쓴 채 비치된 색조테스터 종이를 사용하도록 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3단계로 격상되면 정부 지침에 따라 운영할 것”이라며 “확정되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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