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실외스포츠 각광
2030세대 유입 효과도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코로나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패션업계에 ‘골프웨어’가 희망이 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최근 골프웨어 신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매장을 늘리고 있다. 기존 패션 브랜드의 매장 수를 줄이거나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것과 대조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실외스포츠가 각광받게 된 데다 405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골프에 2030세대가 대거 입문하면서 골프가 대중화된 덕이다.

종합의류기업 LF의 골프웨어 브랜드 ‘헤지스골프’는 올해 9월초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0% 신장했다. 이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은 50%를 차지한다.

이에 LF는 이달 온라인 전용 골프웨어 브랜드인 ‘닥스런던’을 런칭했다. 닥스런던은 닥스골프의 온라인 전용 사업체로, 304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신규 브랜드다.

또 LF는 영(Young) 골퍼가 늘고 골프의 진입 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같은 달 2030세대를 공략한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도 론칭했다.

LF의 더블플래그에선 최근 급증하고 있는 2030대 영 골퍼들의 취향에 맞춰 기존 골프웨어의 ‘기능성’과 스트릿패션의 ‘개성’을 혼합한 맨투맨, 후드티 등의 신개념 골프웨어를 판매한다.

코오롱FnC는 지난 13일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의 자체 브랜드 '더 카트'를 론칭했다.

더카트는 코오롱이 올해 초 론칭한 골프웨어 전문 몰 ‘더 카트 골프’의 자체 브랜드(PB)로, 젊은 골퍼들을 타깃으로 한다.

코오롱FnC는 새로이 유입된 연령층으로 인해 변화한 골프 트렌드와 여성골퍼 증가 등을 고려해 차후 여성 라인 및 신개념 용품아이템을 확장하며 PB라인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제이제앤제이 인터내셔날 컴퍼니도 지난 11일 여성 골퍼 전용 브랜드 마이컬러이즈를 런칭했다. 마이컬러이즈는 필드뿐만 아니라 여행 등 일상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할 만큼 부담스럽지않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이달 여성 골프웨어 전문 편집샵 ‘스타일골프’를 런칭했다. 국내외 골프웨어 브랜드 14개가 입점해있으며, 자사몰인 ‘쓱닷컴’에서도 전문관을 신설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추후 스타일골프의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할 방침이다.


신 유입 층을 타깃으로한 신개념 골프웨어 뿐만 아니라 기존 프리미엄 골프웨어도 역시 인기다. 한국미즈노는 지난달 미즈노골프어패럴을 국내에 론칭하며 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달아 오픈했다.

코오롱FnC는 프리미엄 골프웨어인 ‘지포어’를 수입했다. 코오롱FnC는 지포어를 내년 단독브랜드로 정식 런칭하기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신세계 강남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선공개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자, 코오롱FnC는 지포어 팝업 스토어의 운영기간을 오는 11월 1일까지로 연장했다.

이 외에도 여성 요가복 전문 브랜드 ‘제시믹스’, 온라인 패션샵 ‘무신사’, ‘W컨셉’ 등 패션대기업부터 온라인 편집숍까지 가리지않고 골프웨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 업계관계자는 “올해들어 100개가 넘었던 골프웨어 브랜드가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100개를 넘어서고 있다”며 “테니스, 베드민턴 등 실내에서 밀집해 즐기는 스포츠보다 골프, 실외 낚시, 등산 등 실외 스포츠가 코로나로 인해 큰 인기를 끌게된데 따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5조원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2022년에는 6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11%의 성장을 전망했다. 2013년 355만명이던 국내 골프 인구는 지난해 469만명으로 늘었다. 국내 골프장 수도 2017년 기준 520개로 10년 전 대비 200개 넘게 증가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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