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 내달 16일 최종판결...이달 이어 2번째 연기
대웅 ·메디톡스 반응 엇갈려

▲ 대웅제약 '나보타'(상)와 메디톡스 '메디톡신'(하)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성아 인턴기자]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균주 출처를 둘러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톡스 전쟁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이 또 미뤄졌다. 당초 현지시간 지난 6일로 예정돼 있었던 판결을 19일로 연기한데 이어 두 번째 일정 변경이다. ITC는 홈페이지를 통해 19일(현지시간) 예정된 최종 판결을 다음달 16일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ITC의 최종판결 연기에 따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ITC가 재검토를 결정한 만큼 위원들이 우리가 제시한 예비판결의 오류를 심도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반해 메디톡스는 “단순한 일정 연기일 뿐”이라며 “이전 판례들과 같이 예비판결이 최종판결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2016년부터 보톡스 균주 출처를 두고 긴 싸움을 이어왔다. 2006년 국내 최초 보톡스 메디톡신을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8년 뒤인 2014년 나보타를 내놨다. 메디톡스는 2016년 대웅제약 측에 균주 및 기술 도용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 소송전을 시작했다. ITC 제소는 지난해 1월 이루어졌다.

ITC는 지난 7월 예비판결을 통해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ITC 행정판사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제조공정 등 영업비밀을 도용했다고 판단하고 나보타에 대한 10년 수입 금지를 권고했다. 대웅제약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ITC 측도 이의를 받아들여 재검토를 결정했다.

대웅제약은 이 재검토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대웅제약 측은 이번 일정 연기의 이유를 위원들의 심도 있는 재검토로 보고 있다. 하지만 메디톡스는 “재검토와 일정 변경은 으레 있는 일”이라며 재검토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모두 자신들의 승리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패소하더라도 연방법원 항소 등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승소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메디톡스도 예비판결 승소로 인해 이미 승기를 잡고 있기 때문에 최종 승소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ITC 최종판결은 또 다른 일정 변경이 없는 한 현지시간으로 내달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ITC 판결에 따라 현재 지연되고 있는 국내 민·형사 소송전의 방향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스페셜경제 / 김성아 기자 sps0914@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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