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MLCC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스페결경제=변윤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전장부품을 직접 챙기며 미래기술 선점에 나섰다.

 

특히 이 부회장은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고 강조했다. 세계 무역 질서 변화, IT산업에서의 경쟁 심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변화하는 산업환경에서 시장 선도기업으로 살아남아겠다는 책임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부품은 이 부회장이 주목하는 신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201818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고, 전장을 비롯해 인공지능(AI), 5G, 바이오 등 4개 미래성장사업을 집중 육성해왔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에도 삼성전기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전장용 MLCC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초소형 부품이다. 자동차 1대에는 전장용 MLCC3000~15000개 정도 사용된다.

 

자동차의 전장화 및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전장용 MLCC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MLCC 시장이 올해 16조원 규모에서 2024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회동을 갖는 등 전장부품 선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현장 점검 또한 5G·AI 등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 차량용 전장부품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사업장에서는 전장 및 ITMLCC, 차세대 패키지 기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 수요 증가에 대응해 왔다. 이번 부산 방문에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김두영 컴포넌트사업부장, 강봉용 경영지원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으로부터 전장용 고온·고압 MLCC, 스마트 기기용 고성능·고용량 MLCC, 통신·카메라 모듈 등 차세대 전자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AI·5G·전기차 등 신기술 확산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은 소통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설 연휴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구미 스마트폰 공장(3), 반도체연구소(6), 생활가전사업부(6), 삼성디스플레이(6), 사내벤처 C(7)까지 7차례 사업장을 찾아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했. 현장 일선에 선 조직원들의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경영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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