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산업 사옥 (사진=대림산업)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 대림건설이 출범과 동시에 쾌속 질주 중이다. 수도권에서 정비사업을 잇따라 따내며, 2025년까지 시공평가 10위권 안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림건설은 지난 1일 인천 송월아파트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단독으로 입찰한 대림건설은 조합원들의 압도적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인천 송월아파트구역 재개발 사업은 1240억원의 공사 규모로, 인천 중구 송월동1가 10-1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38층 규모의 5개동 아파트 714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대림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단독 시공권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사비 3951억 원 규모의 대전 삼성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대림건설은 대림그룹의 자회사인 삼호건설과 고려개발을 합병한 회사다. 지난달 1일 출범한 이후로 1달만에 수도권 정비사업에서 호조를 보이며 안정적인 출발선을 끊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대림건설은 17위의 순위를 기록했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지난해 각각 30위와 54위에 그쳤으나 올해 합병 후 대림건설로 탈바꿈한 뒤 같은 평가에서 20위권 안으로 뛰어올랐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말 발표하는 제도다.


업계에서는 대림건설이 통합하자마자 효과가 바로 나타난 건, 주택사업에 집중된 삼호와 토목사업에 특화된 고려개발의 시너지가 발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건설은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 당시 기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합병을 통한 경영 시너지를 통해 2025년까지 10대 건설사 진입을 목표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대림건설이 첫 발을 호기롭게 끊은 만큼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대림건설은 최근 잠정 실적 발표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대림건설 최근 2분기 매출 3408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571억원, 영업이익 457억원 대비 매출은 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 늘었다.

대림건설은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외에도 데이터센터, 대형 SOC사업,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 등 신시장을 개척해 수익성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대림건설의 성장은 대림산업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대림건설의 회사지분 65.88%를 갖고 있다. 또한 대림건설이 주택사업을 확대하면 대림산업에서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유화부문 등 신사업에 역량을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건설업계도 불황이 닥치고 있지만, 현재 대림건설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너지가 본격 발휘되면 성장세는 더 가파라질 것”이라면서 “대림산업 역시 연결 자회사인 대림건설 출범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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