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더나.화이자, 코로나 백신부문 전세계적 선두
연내에 백신 민간 공급 가능할 예정...가격은 3~6만원대
공급대상은 미국이 우선, 나머지는 조율 중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코로나19 백신의 시판 가격과 공급망에 대해 전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선두주자인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백신 접종 가격을 50~60달러(약 6만~7만2000원)로 책정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은 1인당 2회 접종하는 방식이므로, 모더나의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선 1회당 약 25~30달러의 비용이 예상된다.

이와 같은 가격은 모더나가 우선 공급순위에 둔 나라들에만 해당될 예정이다. 미국을 제외한 우선 공급 나라 리스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개발 완료 시기는 이르면 올해 10월~11월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식석상 및 외신을 통해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자주 언급하며,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개발을 응원했다.

 

앞서 모더나는 성명을 통해 내년부터 연 5억 회 투여분에서 최대 10억 회 투여분까지 백신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는 미 정부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와 함께 코로나 백신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또다른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최근 미국 정부와 백신 납품가를 계약했다.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22일 체결한 미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미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함께 백신 1억회 투여분을 총 19억 5천만 달러 (약 2조3천억원)에 공급한다. 코로나19 백신 예상가격은 2회 접종 기준 39달러로, 모더나의 백신 책정가보다 약 10~20달러(1만2천원~2만4천원)저렴한 수준이다.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은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1인당 2회 투여해야 항체를 형성할 확률이 높으므로, 실질적인 공급가능한 양은 5천만명 접종분에 해당한다.

앨버트불라 화이자 CEO는 지난 28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선진국인 모든 나라가 미국보다 더 싼 가격으로 같은 백신의 양을 받을 순 없다"며 “유럽연합 및 다수의 EU 회원국들과 동시에 백신 공급 문제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선진국들에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미국보다 싸게 팔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소득국가들은 높은 가격을 내는 만큼, 백신 물량이 우선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는 미국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빠른 속도로 대규모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그 외 지역에서도 코로나 종식을 위한 백신 개발 경쟁은 치열하다.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30일,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정부 화상회의'에서 오는 9월~10월 세계 최초로 백신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임상 1상을 갓 마무리한 상태라 업계에선 섵부르다는 우려가 대부분이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국가였다. 그러나 지난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 제너 연구소와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AZD1222'는 2회를 연달아 투여할 시, 면역력이 유지되는 기간이 1년을 넘지 못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알려졌다. 한 두 번의 투여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멸균 백신'까진 무리라는 뜻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최초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 박멸 및 예방할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가 공급하게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 그럼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제넥신,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사들도 코로나 백신 전쟁에 참전했지만, 선두주자인 미국보단 진행 속도가 더디다. 아직은 다 초기인 임상 1상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출시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상되므로 공급망과 가격에 대해 논하기엔 이르다. 한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적어 백신 임상 참여자를 구하기 힘든 것이 속도 지연의 원인이 됐다. 때문에 미국의 코로나 백신이 연내 개발완료되면 수입량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미국은 백신에 대해 자국 우선주의로 갈 의향을 내비치고 있고, 실제로 한국에 비해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공급이 시급한 상황이므로,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을 완료해도 국내에 즉시 공급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점이 다수다. 이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한편 국내에선 백신 및 치료제 가격에 대해 GC녹십자가 코로나 혈장치료제를 무상공급하겠다고 선포했으며, 셀트리온도 서정진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백신이 개발될 경우 이익을 남기지 않고 공급한다고 선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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