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금융당국이 옵티머스 대주주 신청과정에 특혜 제공”
맹성규 “NH투자 제안서 설명 부실…농어촌공사 30억 날려”

▲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사장이 12일 국회 농해수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사흘째를 맞은 국정감사에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 펀드 관련한 각종 의혹들이 쏟아졌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가 옵티머스자산운용에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이날 금융위 자산운용과장과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간 대화로 추정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금융위 직원은 서류 접수를 위해 연락했다는 김 대표의 말에 “오실려면 시간이 좀 걸리긴 하시겠네요. (서류를) 갖추시면 한 5시까지 오실 수 있으신가요?”라며 “민원실 1층 오셔서 저한테 전화주시면 제가 내려가서 접수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당시 옵티머스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에서 양호 전 나라은행장(전 옵티머스 고문)으로 최대주주를 변경한 상태였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양 전 은행장은 주식을 취득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금융위의 사후 승인을 신청해야 했다.

강 의원은 “녹취록을 들어보면 사기 펀드 업체에 대해 금융위 담당 과장이 ‘5시까지 올 수 있느냐’(라고 하고) 사기 펀드업체가 대주주 변경 신청을 하는데 직접 1층 민원실까지 내려가서 서류를 받아가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은성수 위원장은 “(목소리가) 제가 아는 과장과 다르다. 또 과장이 보통 서류를 접수하지 않는다”며 “내부적으로 확인해봤는데 과장은 접수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펀드 사기 의혹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진행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옵티머스 관련 질의가 쏟아졌다. 이날 농해수위 국감에서는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출석했다. 농어촌공사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금 3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옵티머스 투자 절차를 보면 실무담당자의 요청으로 이사회에 보고해 투자가 이뤄졌는데,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제안서에는 수익성·위험성에 대한 설명이 안나와있다”고 밝혔다. 제안서에는 연 2.8%라는 수익률 외에 투자 위험에 대한 설명이 기재되지 않았는데, 30억원 거금을 투자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인식 사장은 “사전 전화상으로 충분히 자료들을 확인했다고 들었다”며 “수익성은 2.8%로 안정되게 해준다는 확인도 수 차례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농어촌공사와 같은 기관에서 전화로 2.8% 준다고 하니까 투자하느냐”며 “기금 관리 부실과 투자 잘못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질타를 이어갔다. 

 

김 사장은 “법정 소송을 해서라도 (투자금을) 환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내일 예정된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농어촌공사·한국마사회·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옵티머스 펀드 관련해서 증인으로 출석한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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