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예상과 달리 상승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이닉스의 주가가 이미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D램 가격 하락 등의 악재를 많은 부분 선반영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오후 2시 4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보다 2.5%(2000원) 오른 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2.63%(2100원) 상승한 8만2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에는 2.04%(1600원) 상승한 8만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상무부 공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부터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기술을 조금이라도 활용한 제품을 화웨이나 그 자회사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 상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당장 15일부터 대(對) 화웨이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 없이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화웨이 매출 비중은 11%가 넘는다.

SK하이닉스는 제재 조치가 발표된 이후 미국 정부의 거래 승인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미국이 이를 허가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날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D램 재고는 4분기에 바닥 형성이 추정되고, 화웨이 제재 이후 신규고객 확보로 매출감소 상쇄와 고객기반 체질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애플, 오포, 비보, 샤오미 등으로 공급 점유율 확대를 통해 화웨이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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