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사옥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에 따라 지난달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위축에 내수 판매까지 저하되자 업계들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연장해달라는 요구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7월 내수 판매는 총 14만44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했다.

현대차가 큰 폭의 판매 증가를 보이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고 한국GM도 증가세를 드러냇다. 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완성차 5사 모두 큰 폭으로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9.2% 줄었다.

이는 지난 2~6월까지 70%에 달했던 개소세 감면이 7월 들어 30%로 축소된 탓이다. 6월까지70%의 인하폭은 국내 자동차 소비를 늘리는데 큰 역할을 했었다.

수입차 시장 역시 개소세 할인폭이 줄면서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9778대로 전월 대비 27.7%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적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14.9% 증가한 12만8767대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동차업계는 수출이 정상화 될 때까지 개소세 인하 혜택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자동차의 수출 비중은 60.7%로 의존도가 높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이번달 해외 수출은 해외공장이 하나둘씩 가동되면서 일부 회복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남아있는 만큼, 내수에서 일정 정도 유인을 좀 더 유지해야 된다는 목소리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해외 판매량이 회복될 때까지는 내수가 받쳐줘야 하는데, 내수판매도 급감하다보니 벼랑에 몰린 상태”라며 “최소 연말까지는 개소세 연장을 지속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하반기에도 신차를 대거 투입할 예정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내수 성장세 지속 여부가 3분기 경기 반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완성차 업계보다 힘이 약한 국내 부품업계들은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 수출 반 토막에 내수 부진까지 겹친 탓에 문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2차 협력사인 명보산업의 경우, 최근 경영난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현대차 1차 협력사 등에게 사업 포기 공문을 발송하고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소세 인하 70% 감면 혜택을 12월31일까지 연장하는 법률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개소세와 관련된 규정은 입법 사안이기 때문에 국회 통과를 거쳐야 한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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