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쪽 분량 디지털 사전과제·24시간 온라인 연수 요구
국민은행 “지원자 관심도 제고 차원…하자 없으면 통과”

▲ 국민은행 신입행원 공개채용 전형절차 및 일정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에 나선 가운데, 국민은행의 채용공고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류 전형에서 전에 없던 사전과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취준생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떠넘기고 있어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밤 10시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올렸다. 국민은행은 개인금융/기업금융 직무 통합 채용으로 000명을 뽑는다.

전형은 ▲서류전형 ▲필기전형 ▲1차 면접전형 ▲2차 면접전형으로 나눠 진행된다. 전형 자체는 앞서 신입행원 채용을 공고한 다른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서류전형에서 이전에 없던 사전과제 제출과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 의무이수를 요구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디지털 사전과제는 디지털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민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인 KB스타뱅킹, 리브, KB마이머니와 관련해서 3~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제출한 사전과제를 바탕으로 1차 면접 시 프레젠테이션면접도 진행된다.

지원자들은 서류제출 이후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TOPCIT)도 의무적으로 이수할 것도 요구했다. 디지털 연수는 ▲IT 비즈니스와 윤리 ▲프로젝트 관리와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이해와 활용 등의 내용으로 총 24시간 진행된다. 디지털 연수 내용을 바탕으로 1차 면접 시 실질적 디지털 역량을 검증할 예정이다.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민은행의 이같은 채용전형에 불만을 제기했다. 취준생들은 이번 공고를 두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과정이다”, “서류에서 무슨 교육까지하냐”, “정신나갔네. 아무리 디지털이 중요해도 그렇지 이따위로 채용을 하네”, “채용 빌미로 취준들생들한테서 디지털 아이디어를 빼먹겠다는 심산이네” 등 거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류전형 자체가 네거티브 방식으로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대부분 통과된다”면서도 “다만 서류전형에서 지원자의 기본 능력 검증을 강화하고, 지원자의 관심도 제고 차원에서 사전과제 등이 추가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은행 측은 문제를 인식하고 현재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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