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너무 서둘렀나...대한항공·한진칼·아시아나 주가 요동

권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0 14:26:29
빅딜 발표 후 등락 거듭..곳곳서 잡음도
▲최근 이슈의 한 가운데 선 대한항공, 한진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여전히 요동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 권준호 인턴기자] 항공업계 빅딜의 주역인 대한항공과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 한진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2.9%, 1.2%, 5.9% 하락했다. 이어 20일에는 오후 2시 20분 기준 전날 종가 대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94%, 0.51% 상승했고 한진칼은 0.14% 하락했다. 

조금 더 자세히 분석해보면, 지난 12일 대한항공의 ‘빅딜’이 발표되고 난 직후 대한항공 주가는 11일 대비 4.2% 하락했고 13일에는 전일 대비 2.6% 하락했다. 주말을 보낸 뒤 16일에는 13일 대비 12.5%가 상승했고, 17일에는 전일 대비 8.9% 하락했다. 지난 18일에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2.6% 하락했고, 19일에는 전일 대비 2.9% 하락했다.

한진칼의 경우, 12일 주가는 11일 대비 3.8% 하락했고 13일 주가는 전일 대비 8.2% 하락했다. 16일에는 13일 대비 5.6% 상승했고 17일에는 또 다시 8.8% 하락했다. 18일에는 전일 대비 0.04%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감했고 19일에는 전일 대비 1.2%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경우와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대체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12일 주가는 전일 대비 3.1% 상승했고 13일에는 전일 대비 7.7% 상승한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16일에는 13일 대비 29% 상승했고 17일에는 전일 대비 4.1% 상승했다. 18일과 19일은 각각 10%, 5.9% 하락하며 숨 고르기를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가 흐름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빅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국민 모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이번 ‘빅딜’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다‘라는 느낌은 줄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이렇게 요동치는 것은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불안감이 함께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아시아나 항공이 어느 기업에든 인수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연구원 A씨도 “최근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빅딜’을 섣부르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어디든 '들어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해당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 숨겨진 의도는?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두고 전문가들은 ‘최선책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방 연구원은 “산은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식은 최선책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항공사를 망하게 둘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다른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결국 국민 혈세를 이용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하겠다는 목적이 숨겨져 있다”며 “산은이 한진칼 유증에 참여한 의도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산은이 너무 급하게 행동하는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의 연구원 A씨는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대표 격인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따로 있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ADS(자산담보부채권)의 만기가 곧 돌아오는데, 산은이 이를 알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대부분의 항공사는 비행기를 리스로 빌려오고 있는 실정이라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하늘길이 막힌 것은 각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일 것”이라며 “산은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산은이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에 성공하게 된다면 결국 산은이 한진가 경영권 싸움의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현재 대한항공 공시를 보면 오는 3월에 주주총회가 있을 예정인데, 산은이 한진칼 유증에 참여하는 건 그 전”이라며 “사실상 세팅을 모두 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물론 산은 측이 100% 조원태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준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KCGI 측에서는 본인들의 지분이 희석되는 것 자체를 싫어할 것”이라며 “산은이 한진칼의 지분 10%를 가져감으로써 한진가의 경영권 다툼의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일가와 KCGI 등 3자 연합의 지분율 차이가 4% 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산은이 들게 될 10.7%의 지분율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결국 이 지분율은 주요 주주를 통제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수발표는 했지만... 곳곳에서 잡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인수 계획은 지난 12일 발표됐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다. 특히 관련노조들은 ‘빅딜’이 노동자들의 동의 없이는 성사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노동을 존중한다는 정부가 국가 정책기관을 통해 노동자를 배제하고 인수합병을 강행하는 상황을 보며 과연 노동자와 국민의 정부가 맞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특정 기업 특혜 의혹, 항공산업 독과점 등 인수 협상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사측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없는 협상 결과에 국민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각종 의혹 해명과 인수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으로 인수합병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KCGI 주주연합도 한진칼 측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CGI 주주연합 측은 전날인 19일, 한진칼 이사회에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서류를 보냈다. 한진칼 이사회가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거절할 수도 있지만, 이사회가 이를 거부할 경우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제기될 우려가 있어 쉽게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CGI가 이번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통해 조원태 일가를 비판하는 여론전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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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호 / 금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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