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영체제(OS) ‘윈도7’의 기술지원을 종료시켰다. 이에 윈도 7이 깔린 PC는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감염과 해커의 공격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커지게 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부는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 2009년 10월 22일 출시한 윈도 7에 대한 기술지원을 약 10년 만인 이날 종료했다.

그간 MS는 취약점이 발견되거나 이를 활용한 악성코드가 발견될 때마다 윈도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날 이후 윈도7에 대해서는 이를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기술지원이 종료되면 윈도7이 설치된 PC는 각종 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게 돼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등에 취약해진다.

특히 윈도7은 여전히 이용자가 많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되면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 사례로, 지난 2017년 윈도 취약점을 악용해 큰 피해를 입혔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태’가 있다.

당시 워너크라이는 기술지원이 종료된 윈도XP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전세계 150개국 30만대에 달하는 PC를 감염시켰다. 이에 일반기업뿐 아니라 토익시험장, 공공기관, 버스정류장 안내판까지 랜섬웨어에 감염돼 공공서비스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러한 악성코드 난입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대응 태세를 갖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달 초부터 윈도7 기술지원 종료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윈도7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악성코드 등장 시 맞춤형 백신을 개발하고 보호나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급할 예정이다.

허성욱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정부에서는 윈도7 종료 대응 종합상황실 운영을 통해 발생 가능한 사이버위협에 대비하고 있다”며 “윈도7 사용자는 침해사고 발생 시, 보호나라 또는 118센터로 신고해 달라”라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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