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아직도 여러 증권사들에선 임원 성별이 남성으로 치우쳐 있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에 여성 지원자가 별로 없기도 하지만 증권업계 내에 아직도 유리천장이 견고해 보인다는 평가다.

지난 23일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반기보고서 기준 10대 증권사 여성 임원 비중이 고작 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여성 임원 비중이 0%로 전무한 상태였고 NH투자증권은 1.8%,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는 3%, KB증권 3.8%, 신한금융투자 4.5%, 메리츠종금증권 4.7%, 키움증권 5.1%, 대신증권 6%, 삼성증권이 6.8% 순이었다. 이처럼 낮은 증권사 내 여성 임원 비중 비율은 거의 변동 없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비율에 이어 남녀 직원 간의 임금 수준 격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여성 직원은 통상 남성 직원이 받는 수준에서 60%만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직원 사이에는 2배 가량의 급여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는 고임금 직군에 주로 남성 직원들이 우선적으로 배치되는 업계 분위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 등의 판단이다. 실제로 여성 직원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는 창구나 콜센터 등에 배치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주요 부서로 꼽히는 투자은행(IB) 부문 실무자 중에서는 여성 직원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아울러 지난 상반기 일부 증권사들은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이 있었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DB금융투자는 주요부서 지원 자격을 남성으로 한정해 채용공고를 냈으며 IBK투자증권은 채용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의 실무 점수를 고의적으로 낮추는 등의 노골적인 남성 선호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직종별로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선호하는 인재상이 남성의 특성과 맞아서 그렇게 뽑는다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