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청와대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APEC정상회의가 무산됨에 따라 멕시코 방문 일정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APEC정상회의 참석과 연계하여 13~14일 양일 간 예정됐던 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이 칠레 정부의 APEC정상회의 개최 취소로 부득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일정 변경은 멕시코 정부 측과 협의를 거쳤으며 멕시코 측도 이해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문 대통령은 13~19일 3박7일의 일정으로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될 APEC정상회의에 참석차 중남미를 방문하며 13~14일 멕시코 공식 방문, 로페스 오브라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예정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세바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APEC정상회의 취소를 공식 발표하며 문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고 결국 취소는 불가피하게 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멕시코 방문만을 위해 장거리 여정을 떠나는 데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 30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조커 복장을 한 남성이 마푸체족 깃발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날 시위로 인한 내부 혼란으로 11월 APEC과 1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개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2019.10.31.

한편 칠레는 교통비 인상으로 인해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폭주함에 따라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방화와 약탈이 발생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가중돼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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