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8K TV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한국전자전(KES)’에서 또다시 맞붙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조용히 지나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LG전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X) 2019’에서 삼성전자와 자사의 제품을 직접 전시하는 부수를 설치하지 않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총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삼성전자의 8K TV 제품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이후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심지어 LG전자는 국내에서도 기술설명회를 열고 “앞으로도 8K와 관련한 문제 지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날 열린 한국전자전에서도 자사와 삼성전자의 제품을 비교하면서 문제를 지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는 달리 LG전자는 삼성전자 제품을 저격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IFA와 국내 기술설명회에서는 양사의 제품을 동시에 설치하는 전시공간을 마련했지만, 이번에는 설치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LG전자는 자신들의 8K TV가 국제적인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리얼 8K’라며, 자신들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제품 설명을 통해 삼성전자의 TV제품을 돌려서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에서는 행사 주최가 산업통상자원부인 만큼 직접적인 공격은 피한 것이라고 봤다. 산업부가 행사를 진행하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부스를 관람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양측의 화해를 바라는 정부의 눈치를 봤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전자전 기념식에 참석한 성윤모 장관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업들간의 소송전과 갈등에 대해서 “과도한 경쟁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성 장관은 “우리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배터리, 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분야에서 건강한 경쟁력과 협력을 통해서 함께 성장하고 세계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세계경쟁자들이 눈여겨 보고 있다. 내부 갈등이 경쟁자들의 어부지리가 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성숙한 경쟁 문화로 발전해야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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