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항공사에 134조원의 매출 손실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내 항공업계도 노선을 철폐하는 등 사실상 업계 휴무 상태에 놓였다.

미국 CNN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사들이 받는 피해와 관련해 이같이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조속히 가라앉지 않는다면 항공사의 매출은 19%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CNN은 지난달 21일 매출 손실을 300억 달러로 예상했으나 2주도 안 돼 규모가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수정했다

이런 규모의 피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항공사들이 입었던 피해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같은 손실은 코로나로 인한 여행 제한과 여객 수요 부족이 이어지면서 주요 항공사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경우 국내 노선을 비롯해 대서양을 횡단하는 운항 스케줄을 축소한 영향이 기인한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조지프 포스피실 상무는 “특히 아시아 항공사들은 상황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심각하게 피해가 오는 항공사들이 대다수 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패닉에 빠진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발 입국을 막거나 제한 조치를 내린 국가가 96곳으로 확대되면서 항공업계는 사실상 휴무 상태에 놓여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항공 수요 감소에 따른 지책으로, 당분간 LA-인천 노선을 감편하고 시애틀과 라스베가스, 달라스, 보스턴 노선은 운항을 아예 중단키로 했다. 아시아나 항공 역시 시애틀과 인천간 노선 운항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뉴욕 노선은 감편 운항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3일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9개 항공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한 바 있다. 이에 항공업계와 관련된 정부의 지원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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