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산업 전방위에 초비상이 걸렸다.

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면서 생산, 통관, 마케팅 등을 망라한 전 영역의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중국인 입국금지 제한적 조치를 단행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의존도가 높은 뷰티업계에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4일 0시를 기점으로 최근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후베이성 발급여권을 지닌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후베이성 관할 공관에서 발급한 기존 사증 효력을 일시 중단했다.

입국 제한지역을 확대하는 문제는 현재 조치 시행 이후 질병의 진행 양상을 보면서 그 필요성 여부를 계속 검토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다시 움츠러든 국내 뷰티업계

이로 인해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뷰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뷰티업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역풍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에 중국에서의 성장세 둔화로 해외사업 매출과 아시아 사업 매출 성장률이 이전보다 반토막 났다.

올해 초가 돼서야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간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실적 회복의 기대감이 부풀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오랜만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또 다시 터진 중국발(發) 악재에 업계의 속앓이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내 주요 도시 매장이 영업을 중단했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주요 매출 상위 화장품 기업의 중국 법인 매출 의존도가 최근 몇 년 간 10%를 웃돌 정도로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더 높은 상황이다.

최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주요 화장품 상장사 9곳의 중국 매출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 중 중국법인의 매출 비중의 평균은 ▲2017년 14.6% ▲2018년 13.8% ▲2019년 3분기 누적 10.3%다.

5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관리 지침에 따라 후베이성 우한시 백화점이 문을 닫으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도 덩달아 영업을 중단했다.

이들 매장의 영업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수준을 넘어서면서 언제쯤 감염병 사태가 종식될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웠던 보따리상(따이공)도 한국을 오가기 어려워지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유안타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방한 중국인이 급가마고 따이공이 위축하면서 화장품 기업의 실적 하향이 예상된다”며 “대형 브랜드사 기준 중국 수요에 의익기여도가 80% 이상이고, ODM의 경우 성장 동력은 중국 화장품 기업으로의 수주 확대인 만큼 중국 소비자의 소비 위축은 브랜드와 ODM 모두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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