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청사진 구체화..친환경차 '가속페달'
로보틱스, UMA 등도 선두기업과 협업 활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직접 출연한 사내 방송의 한 장면 (출처=유튜브)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취임 한달을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차 선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빠르게 실천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역점 사업으로 지목한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 ▲친환경 모빌리티 등의 현실화를 위해 관련 선두업체와 협업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 가장 먼저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주목받는 분야는 ‘친환경차’ 사업이다. 정 회장은 작년부터 전기·수소차 사업에 의지를 보이며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올 상반기 판매량 2만4116대를 기록하며 테슬라와 르노닛산얼라이언스 그리고 폴크스바겐그룹 등에 이어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그간 내연기관차를 부분 개조하는 방식으로 전기차를 만들어왔지만, 내년 초 전기차 전용 모델(프로젝트명 NE)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로, 기아차는 CV(프로젝트명) 프로젝트로 전기차 신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그룹은 AI선도기업 '엔비디아'와 협업해 개발한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를 202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도입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은 세계적 AI·IT기업들과 협업하며 자율주행 기술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차별화를 위해선 커넥티드카 서비스 고도화가 필수로, 현대차그룹은 관련 분야 선두 기업들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중이다.

정 회장은 지난 10일 고성능 정보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한 ‘커넥티드 카 운영 체제(ccOS)’를 202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ccOS는 지난 2015년부터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의 선도기업인 ‘엔비디아’와 현대차가 공동 연구해온 기술의 집약체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 GV80, G80에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최초로 적용한 ccOS를 탑재시켜 고급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 업체 ‘오토톡스’, 사고 차량 탑승객 부상 예측 분석업체 ‘엠디고’, 홀로그램 AR 네비게이션 개발업체 ‘웨이레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보유 기업 ‘엡티브’ 등과 활발히 협력하며 자율주행 기술 완성에 주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달 ‘뉴 호라이즌 스튜디오’를 신설하며 그룹 핵심 사업 분야로 지목했던 UAM(도심항공모빌리티)·로보틱스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뉴 호라이즌 스튜디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 전담 조직으로, 공간이나 경로 등에 구애받지않는 맞춤형 모빌리티를 제작한다.

뉴 호라이즌 스튜디오는 첫 프로젝트로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개발에 착수했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차의 로봇 및 전기차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모빌리티로, 4개의 바퀴 달린 로봇다리를 움직여 포유류나 파충류 등 여러 형태의 걸음걸이로 이동한다.

또 현대차는 소프트뱅크와 '로봇 개'로 유명한 로봇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약 10억 달러(약 1조1350억원)에 현대차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 회장의 취임 후 첫 '빅딜'로 기대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약 1조원대의 규모에 이른다.

정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나머지 반의 30%는 PAV(개인비행체),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전통 자동차 사업을 뛰어넘어 서비스를 주로 하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포석을 밝힌 바 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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