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사이 바뀐 복장…처음엔 평상복, 두번째는 모자로 얼굴 가려
정경심, 1일 새벽 PC 반출했다는데…CCTV엔 영상 곳곳 지워져
鄭교수 “수업자료 정리…두번째는 학생자료 다시 갖다 놓은 것”

▲사진출처=TV조선 유튜브 채널 뉴스TVCHOSUN’ 영상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9일 임명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자신의 대학 연구실에서 PC를 반출한 직후 연구실을 거듭 들락거리며 서류를 대량 반출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조선일보>가 전날(8일) 동양대가 보관 중인 ‘고운재관(館) 우측1문’ 방범카메라(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1일 0~10시 영상 파일은 곳곳이 지워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운재관은 교양학부 교수들의 연구실이 있는 건물로 1층은 정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 등에 따르면 정 교수는 지난달 31일에서 이달 1일로 넘어가는 밤사이에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 씨와 경북 영주의 동양대에 도착 ▶정 교수의 요청으로 김 씨는 정 교수 연구실로 들어가 데스크톱 PC를 들고 나와 자기 차 트렁크에 실었는데 ▶방범카메라 영상 파일엔 해당시간대 영상이 곳곳이 지워진 상태라 데스크톱 PC 반출 장면은 이 영상엔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해당매체는 PC 반출 이후로 추정되는 지난 1일 오전 8시 50분부터 9시 7분까지 정 교수가 복장을 바꿔가며 자신의 연구실 서류를 외부에 대량으로 반출한 영상을 확인했다.

해당매체가 확인한 영상에 따르면, 정 교수는 △오전 8시 50분. 평소 착용하는 빨간 테 안경에 흰색 블라우스와 반바지, 검정 운동화 차림으로 건물 안쪽에서 나타났고 △1분 뒤인 8시 51분. 정 교수는 양손으로 책, 문서, 파일첩 등 각종 서류를 품에 가득 안은 채 힘들게 건물 밖으로 나갔다 △이후 오전 9시 5분. 정 교수는 아까와는 다소 다른 옷차림인 검은 재킷을 껴입고 검정 벙거지로 얼굴을 전부 가린 채 회색 백팩을 메고 들어왔고 △2분 뒤인 9시 7분. 다시 건물을 빠져 나갔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 교수가 복장까지 바꿔가며 서류를 들고나가는 모습이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당매체에 따르면, 정 교수는 서류 반출에 대해 “개강 준비를 하면서 지난 학기 수업 자료를 정리하려다가(정리하려고 들고 나왔다가) 학생 개인 정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연구실에 갖다 놓은 것”이라며 “해당 문서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류 반출은 조 당시 후보자 부부가 증거인멸에 대해 해명하면서도 지금까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해당매체는 전했다.

한편,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당시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을) 만들 때 세력이 있었던 것 같다. 정 교수와 친한 사람…”이라고 말해 ‘표창장 위조 의혹’ 결말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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