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독자 개발 신기술로 해외 일감 확보
롯데건설, 9·10월 잇따라 신기술 취득
포스코건설, 신공법으로 공사기간·비용 절감
현대건설, 국내 최초 악취관리시스템 개발

▲ 대우건설은 독자 개발한 BMC(Building Movement Control, 초고층 시공 중 변위관리) 기술을 홍콩 고층 복합타워인 머레이 로드 타워 공사에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지은 머레이 로드 타워의 투시도 (제공=대우건설)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사업이었던 해외 수주길이 막힌 건설사들이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 살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독자 개발한 BMC(초고층 시공 중 변위 관리)기술로 해외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홍콩 고층 복합타워인 머레이 로드 타워 공사에 BMC를 적용하는 계약으로, 2023년 말까지 시공단계해석, 재료시험, 현장모니터링 등을 제공하게 된다. 총 계약금액은 약 22만달러다.


건물이 처음 계획된 크기와 형태로 완성 및 유지되기 위해선 시공 과정뿐만 아니라 시공 후에 얼마나 변위가 발생되고 기울어질지 예측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대우건설의 BMC는 초고층건물 시공 중에 발생하는 높이 및 기울기 등의 변형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로, 시공 계획부터 과정, 후의 모든 변형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선행과정에서 안정성을 대폭 높였다. 뿐만 아니라 공사 기간과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독자적 기술 개발을 통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업체가 독점하던 초고층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캔틸레버부에 신공법으로 설치한 탈착식 브라켓의 모습 (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은 지난 9월과 10월 신공법을 통한 신기술을 잇따라 취득했다.

지난달에 취득한 신기술(제904호)은 ‘분리 가능한 브라켓을 적용하는 콘크리트 및 강교량 바닥판 캔틸레버 시공 방법’으로, 롯데건설과 신원알피씨, 한화건설, 흥화, 삼안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교량 슬래브(철근콘크리트구조의 바닥) 캔틸레버부에 탈착식 브라켓을 설치해 PC 패널을 시공하는 신공법이다. 이 신기술을 통해 근로자가 별도의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고도 슬래브 끝에서 탈착식 브라켓을 간단히 설치할 수 있어, 기존 재래식 공법의 문제점인 고소 작업에 따른 근로자의 안전, 공기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또 시공이 끝나면 탈부착식의 특성상 브라켓을 회수할 수 있어 미관상 보기에도 좋고 회수한 브라켓을 재활용할 수도 있게 됐다.

지난 9월에는 외단열 시공기술 관련 신공법으로 건설신기술(제901호)을 취득했다. 해당 기술은 ‘트러스단열프레임과 발수처리 그라스울을 이용한 건식외단열 시공기술’로, 건식 외단열 시공기술을 통해 단열성능 향상과 화재 안전성을 확보한다.

롯데건설은 해당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시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 대비 20% 이상의 단열성능 향상과 12%의 공사비용 절감, 15% 이상의 유지관리비용 절감 효과 등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제공=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리모델링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新舊) 접합부를 연결하는 최적화 설계·시공기술’로, 최근에 대한건축학회로부터 기준적합성 인증을 받으면서 바로 현장에 적용이 가능하게 됐다.

포스코건설이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은 크게 두 가지 공법으로 나뉘는데, 첫째는 기존 바닥체 단면에 구멍을 파서 철근을 심고 톱니모양의 홈을 만들어 새로운 바닥체 콘크리트 타설 시 접합부의 안정성을 높이는 공법이다. 다른 한가지는 기존 바닥체 위에 포스코 강판으로 제작한 커넥터를 부착해 새로운 바닥체 콘크리트를 이어서 타설해 두 바닥체를 구조적으로 일체화시키는 공법이다.

이 신공법은 기존 바닥체의 콘크리트 파쇄량이 적어 시공이 편리하고 공사기간과 비용절감이 가능며, 특히 폐콘크리트 발생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환경친화적이라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 현대건설의 악취관리 시스템 '홈스(HOMS)'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음식물 처리장, 하수 처리장 등의 환경기초시설을 위한 악취관리 시스템 ‘홈스(HOMS)’를 개발했다.

홈스는 환경기초시설의 내부 및 부지경계선의 악취농도를 실시간 관리하고, 악취가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악취관리시스템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6월 홈스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현재 본격적인 확대 적용을 앞두고 있다.

건설업계관계자는 “업계에서 중소, 중견, 대형을 막론하고 건설사들의 독자 기술 개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며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화를 갖추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독자적인 신기술을 개발하는게 필수다”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