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개정 규칙 적용해 중국 입찰 제한키로”
틱톡 사용 금지에 이어 반중국 행보 가속화

▲ 영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5G 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 배제를 할 것으로 전해져졌다. (사진=화웨이)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 인도가 반중국 행보를 가속화한다.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 구축에 중국의 화웨이와 ZTE(중싱통신)를 참여시키기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이어 인도도 화웨이 배제 결정을 내릴 경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올해 연말부터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장비 구매를 금지하고 2027년까지 기존에 설치된 장비를 모두 제거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전자가 화웨이를 대신해 통신망 구축 사업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달 영국 하원 위원회에 참석해 직접 참여 의사를 밝혔다.

 

13(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는 화웨이 및 ZTE 장비를 자국 5G 장비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인도는 지난달 23일 개정된 외국 기업 투자 규칙을 적용해 접경국의 기업이 (네트워크 구축에) 입찰하는 것을 제한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도 정부의 화웨이와 ZTE 배제 결정은 총리실 승인을 거쳐 향후 1~2주 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인도 통신부와 총리실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6월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에서의 충돌이 벌어진 이후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가운데 나왔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 라다크의 갈환 계곡 국경 지대에서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이 목숨을 잃었다. 그 뒤 양국은 4개월 째 군사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 내에서의 반중 정서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중국기업이 퇴출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인도 정부는 틱톡을 포함한 중국 앱 59개의 사용을 금지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이 화웨이와 ZTE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경계령을 발동했다. 특히 호주와 일본, 프랑스는 영국처럼 화웨이 배제 관련 조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사실상 화웨이가 퇴출 수순을 밟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통신망 구축 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체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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