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2019년 9월말), 기업은행 지점 임대 매물 공실률 35.5%, 산업은행 18.1%
- 5년 이상 된 공실 매물, 산업은행 42.6%(23개/54개), 기업은행 38.5%(5개/13개)
- 현재 공실 매물 임대료, 기업은행 139억9807만6천원, 산업은행 43억4220만원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현재(2019.9월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지점 임대 매물의 공실률이 상당한 수준이며, 공실 매물의 절반가량은 5년 이상 된 장기 임대 매물로 이로 인한 막대한 임대소득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훈 의원실(부산 남구갑)에서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국책은행 지점 공실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은행 지점의 공실률은 35.5%, 산업은행 공실률은 18.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의 경우 임대 사무실이 존재하는 지점의 수는 총 71개 지점에 사무실 수는 152개(56,097㎡)이며, 이 중 37개 지점 내 54개(35.5%/20,843㎡) 사무실이 공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행은 임대 사무실이 존재하는 지점의 수는 15개 지점에 72개(38,084㎡) 사무실이며, 이 중 7개 지점 내 13개(18.1%/9,139㎡) 사무실이 공실이다.

확인결과,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지점 내 임대 사무실 공실의 양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공실 사무실의 장기화도 문제였다.

기업은행의 경우 5년 이상 공실 상태인 지점 사무실 수가 23개로 전체 공실 매물의 42.6%나 되었으며, 산업은행 역시 5년 이상 공실 사무실 비율이 38.5%(5개/13개)로 가장 많았다.


가장 오랜 기간 공실로 남아 있는 매물을 살펴보면, 기업은행의 경우 경기도 안산시 반월서 지점으로 지난 2002년부터 무려 17년 동안이나 공실로 남아 있으며, 산업은행은 경북 구미시 지점으로 지난 2008년부터 11년간 공실로 임대매물이 나와 있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지점 내 임대사무실 공실이 과다하게 발생하고 있는 사유에 대해 “지방에 소재한 국책은행 지점은 해당지역 경기침체로 점포 주변 임대 매물이 다량 발생하였고, 경기회복 부진 등으로 공실이 장기화 중”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결국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지점 내 상당 수준의 임대 매물 공실로 인해 수입으로 들어와야 할 임대료가 들어오지 않아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지점 내 공실 매물의 임대료를 살펴보면, 기업은행의 경우 54개 사무실의 임대료는 보증금 13억4168만1천원에 월세 1억2656만4천원이며, 이를 전세로 전환하면 총 139억9807만6천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경우 13개 공실 사무실의 임대료는 전세 24억4220만원과 보증금 10억9천만원, 월세 810만원인데 이를 전세로 전환하여 합하면, 총 43억4220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국책은행 지점 내 과도한 공실 사무실로 인해 막대한 임대료 수입이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건물 관리비용 등 은행 부담분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훈 의원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지점 내 임대 매물 공실의 장기화는 결국 은행의 부담분이며, 이는 국고의 손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노후화된 시설 개선공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오피스 등 상업용 건물을 주로 다루는 부동산 중개법인 등을 활용하여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임차인 물색 및 공실 해소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훈 의원은 “은행 지점 내 공실을 어린이 도서관, 창업·벤처기업 지원 사무실로 이용하는 사회공헌사업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책은행 지점의 공실 매물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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