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사단법인 한국 다문화 건강가정지원협회 부설 한울가족상담센터가 서울시와 함께 데이트폭력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총 6차까지 기획된 이번 캠페인 중 4차 캠페인에는 서울벤처대학교 관계자가 참여해 한울가족상담센터와 함께 데이트폭력 관련 길거리 홍보를 펼쳤다.

서울벤처대학교 변상해 교수는 지난 5일 강남역 지하상가 주변에서 데이트 폭력에 위험성과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길거리 홍보와 전단을 전달하며 청년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캠페인을 벌였다고 11일 밝혔다.

이 캠페인에는 상담학과 최점수·유해선·최연희 교수와 석·박사 제자 30여명 등이 참여했다.

최근 경찰청에 따르면 데이트폭력으로 형사입건 된 건수는 2013년 7237명에서 2017년에 1만303명으로 급증했다. 매년 1000명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데이트 폭력 유형 중에서는 폭행·상해가 75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체포·감금·협박은 1189건, 살인·살인미수도 67건에 달한다. 데이트폭력으로 살해된 피해자만 무려 233명에 이른다.

‘최근 3년간 데이트폭력 가해자의 연령대별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가해자는 20대가 34%(3873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가해자 수는 2016년 대비 2017년 38.4%(2799명→3873명)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30대 25.2%(2868명), 40대 20.0%(2276명), 50대 14.3%(1625명) 순이었고, 10대는 2.8%(315명)이다.

데이트폭력 가해자의 경우 다시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 재범률도 무려 76%에 달한다.

경찰청이 올해 7월부터 8월말까지 두 달 동안 ‘데이트 폭력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신고 4185건을 접수받아 2052명을 입건했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82명은 구속됐다.

변 교수는 “데이트폭력은 남성 우월주의 문화와 여성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해주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

현재 미국에서는 데이트 폭력 발생 초기부터 가해자를 의무 체포하고 피해자와 격리하도록 연방법에 명시해놨다. 일본의 경우도 데이트폭력을 가정 폭력과 같은 수준으로 가중처벌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데이트 폭력을 둘 사이의 사적인 문제로만 여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는 “보통 데이트 폭력이 일어나기 전 협박이나 신체폭력 정서폭력 등의 예고가 수차례 일어난다”며 “우리 사회가 누구나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성 평등 교육과 데이트 폭력 발생시 엄정 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박숙자 기자 speconomy@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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