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페이먼츠 출범..증권·인터넷은행도 임박
2분기 첫 흑자전환 성공…"관건은 투자"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가 보험·카드·간편결제 사업에 이어 전자지급결제(PG)사업에 가세했다. 증권과 인터넷은행 출범도 서두르고있다. 토스가 핀테크 기반의 차별화된 종합금융사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자결제 산업 혁신 이룰 것...'토스페이먼츠'


14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전자지급결제사업을 하는 '토스페이먼츠'를 출범했다.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의 전자지급결제사업(PG) 부문을 토스가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양사는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물적 분할 및 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했다.

 

PG는 온라인 쇼핑몰과 결제사(카드사·은행 등) 사이에서 결제 솔루션 구축 및 대금 정산 등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구매자와 카드사 사이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다. 국내에 약 110여개 PG 업체가 등록돼 있지만, LG유플러스와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상위 3개사가 시장의 약 70%를 과점하고 있다.


토스 측은 "토스가 2017년부터 결제서비스를 제공해오긴 했지만 사실 온라인 결제는 대개 PG사에서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PG는 토스가 결제서비스를 더 빠르고 넓게 전파할 수 있는 기회로 충분한 사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LG유플러스 PG사업부의 약 8만 가맹점과 협력사 계약 등을 그대로 승계받았다. 이는 토스페이먼츠가 업계 최상위권 PG사업자로 출범할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PG 시장규모는 올 2분기 기준 지난해 보다 36% 높은 성장성을 확보했다. PG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언택트 등 온라인 쇼핑 소비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PG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전자상거래를 통한 결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모바일 거래가 전자상거래의 절반을 차지한다. 토스는 모바일 서비스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왔으며 17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토스가 지닌 인프라가 해당 산업 내에 시너지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토스페이먼츠는 오는 9월 ‘결제창 혁신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맹점 대출 ▲정산주기 단축(평균 7일→2일) ▲매출데이터 분석 ▲신규 소규모 창업자 PG가입비 무료 ▲가맹점 보증보험 무료가입 ▲차세대 가맹점 관리자 기능 서비스 등 가맹점 업종 및 규모에 맞는 부가 금융서비스도 내놓을 방침이다.


토스 측은 "9월에 나올 결제창 혁신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시 거쳐야하는 전자결제과정을 기존 10단계에서 1~2단계로 과감히 줄이는 서비스다. 앞으로도 기존 PG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보험·간편결제·증권·은행까지..."종합금융 영토확장"


토스는 탄생 이후로 꾸준히 종합금융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 보험·카드·대출·투자·펀드·적금 등 40개 이상의 서비스를 다루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해당 분야에서 토스가 추정하는 전체 시장 규모는 52조원에 육박한다. 


토스는 2018년 11월 GA(법인보험대리점업체) '토스보험서비스'를 출시하고 11곳의 제휴 보험사 상품을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해외여행보험, 휴대폰파손보험 등 총 15종의 미니 손해보험도 판매 중이다. 신규계약건수는 오름세를 보이지만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눈에 띄는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인공지능의 고도화로 인해 토스를 비롯한 핀테크 등 온라인채널의 중요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하나카드와 제휴해 '토스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품이다. 유통업체가 카드 제조사에 발행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하나카드가 카드 제작·심사·발급 및 가맹점 관리를 담당하고 토스는 고객 유치와 마케팅을 맡는다.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이다.


토스는 지난 3일 출범한 PG사업에 이어 내년까지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사업으로도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토스측은 "오는 9월 본인가를 신청하고 올 하반기 증권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 고객 유치를 위한 MTS(모바일거래서비스) 서비스도 바로 출시할 계획이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스는 지난 3일 출범한 PG사업에 이어 내년까지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사업으로도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첫 흑자전환 성공했지만..."적잖은 투자 이뤄질 것"


금융권에서는 토스가 증권, 은행 등 향후 선보일 온라인 금융서비스의 안정적 출시와 수익 개선을 위해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출범한 토스페이먼츠가 110여개 PG업체 간 경쟁에서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꽤 많은 투자를 쏟아야 할 것이란 예측이다.


토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 17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출범 5년만에 거둔 성과다.


다만 금융사 수수료 및 마케팅에 따른 지출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해 흑자전환이라고는 하지만 그간의 순손실을 대입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는 아니라는 평가다. 2017년부터 3년간 토스의 당기순손실은 2079억원이며,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금까지의 순손실 대비 약 0.8%다.


토스 측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금융 산업은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올해를 기점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에 따라 토스도 본격 이익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며, 차별화된 종합금융사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 토스가 2~3년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카카오뱅크가 올 하반기에 IPO 실무 절차를 준비할 예정이고 토스도 내년 은행 서비스를 출범하는 만큼 고려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토스 측은 IPO 관련해 아직까지는 계획하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IPO를 추진하게 되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성하고 확보할 수 있어 향후 투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진, 표 내용 출처 = 토스)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