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수출 부진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74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2%(35억4천만달러)감소한 것이다. 전년동월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축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414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570억2000만달러)보다 155억5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연간 전망치는 590억달러인데 달성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460억1000만달러, 371억7000만달러로, 전월대비 수출은 소폭 늘고 수입은 대폭 줄었다.

한은은 “수출의 부진함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와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 영향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수출이 크게 하회한 탓에 9월 상품수지 흑자도 88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1억7000만달러(32%)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25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이는 지난 1월(-36억1000만달러)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적자폭이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 감소가 이어졌지만 운송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영향으로 분석됐다.

운송수지는 전년 대비 3억8000만달러 감소한 3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화물운송수입 역시 감소한 탓이다.

반면 여행수지는 적자는 7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억7000만달러 적자폭이 축소됐다. 중국인 입국자수가 14.1%늘어난 것에 반해 출국자는 7.9%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행 출국자수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전년 대비 58.1% 급락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보다 흑자 폭이 4억3000만달러 확대됐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 등을 받은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수출의 부진함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와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 영향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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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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