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다시 만났다. 지난 5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은 지 2, 이번에는 이 부회장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찾았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이날 함께 자율주행차와 수소 전기차 등을 시승하며 미래 자동차·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그룹의 협력이 전고체 배터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로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은 경기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1995년 설립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는 그룹 연구개발(R&D)의 심장부로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을 연구한다. 국내 자동차 연구개발 시설로는 최대인 347규모에 종합주행시험장, 충돌시험장, 디자인센터, 재료연구동, 전자연구동을 갖추고 있으며 14000여명이 근무한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다녀갔지만 재계 총수로는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동행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 수석부회장과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사장, 박동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부사장 등이 삼성 경영진을 맞았다.

 

삼성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 등을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분야에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와 글로벌 자동차 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장이 이례적으로 2번씩 만나며 협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재계는 향후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비롯해 첨단 부품사와이 협력이 필수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는 토요타-파나소닉, GM-LG화학, 폭스바겐-SK이노베이션 등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전장업체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장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이 부회장은 2018AI(인공지능), 5G(5세대 통신), 바이오, 전장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선정한 데 이어, 미국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며 전장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 선점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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