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61대 검사장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취임 후 첫 간부 회의를 주재한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일선 검사들로부터 “권력이 저지르는 불법은 외면하지 말라”는 취지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17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선 이 지검장 주재로 차·부장급 검사들이 참석한 확대간부회가 열렸다고 한다. 


한 검찰 간부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난해 7월 취임사 “(검찰권은) 오로지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하고, 사익이나 특정 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는 일부 구절을 읊으며 “검사로서 평생 간직할 말이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간부는 “이 지검장님의 취임사도 같은 내용으로 이해했다”며 “정치, 경제를 비롯해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불공정에 대한 국가적 대응능력도 중요하다”면서 “정치, 사회, 경제적 강자의 불법과 반칙을 외면하거나 눈 감는 건 헌법과 국민이 우리에게 맡겨준 검사의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해당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인 이 지검장이 정권 관련 수사를 뭉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그(이 지검장)에게 ‘살아있는 권력이 저지르는 불공정을 눈 감지 말아달라’며 대놓고 읍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부장급 검사들도 “이 지검장이 개편안 통과를 막아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이 지검장은 이에 대해 유념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해당매체는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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