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국내 배터리 업계가 기술력을 과시하며 미래배터리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0' 전시회가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3대 배터리 전문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는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 소재 업체 등 200여개사가 참여한다.

이번 인터베터리 행사에도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의 한국 대표 배터리 기업들도 참석을 알렸다. 이들 기업들은 행사 부스를 마련하고, 배터리 개발 현황과 미래 비전 등을 공유할 전망이다.

특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심 판결을 앞두고, 이번 행사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 LG화학 인터배터리 부스 조감도 (사진=LG화학)


LG화학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한다’를 주제로 부스를 꾸몄다. LG화학의 부스는 참가 업체 중 가장 크다.

LG화학은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에너지 밀도를 높여 고용량이면서 얇은 배터리를 구현하는 '라미 앤 스택'(Lamination&Stacking) ▲냉각 일체형 모듈 제조 기술 등을 핵심 기술들을 전시한다.

이 중 SRSⓡ 기술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특허침해 소송 대상이다. LG화학은 전시를 통해 자사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냉각 모듈 제조 기술의 경우, 최근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 화재 등으로 불거진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16%, 주행거리는 20% 이상 향상한 전기차 배터리 '롱-셀(Long Cell)' 제품 ▲리튬황, 전고체, 장수명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에너지 저장장치(ESS) 배터리 제품 ▲친환경 배터리 생산 ▲폐배터리를 활용한 재활용 사업 등도 다수 소개하며 지속 가능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세계 1위를 달성하게 한 주요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을 총망라해 전시한다"며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SK이노베이션의 인터배터리 부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보다 안전하고 빠르고 오래가는 넥스트 배터리’를 주제로 인터배터리에 참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 배터리가 지난 2010년 공급을 시작한 이후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은 ‘안전한 배터리’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코나 화재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LG화학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고속 충전 속도, 장거리 주행 등에서도 타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82년부터 배터리 연구개발·투자를 시작하고 1996년 처음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는 연혁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어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최근 집중하고 있는 배터리 신사업 분야로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기술은 ▲10분 간 충전을 2번 완료하면 서울부터 부산까지 왕복할 수 있는 기술(올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중 개발 완료) ▲상용화 완료 된 니켈, 코발트, 망간 비용이 각각 90%, 5%, 5%인 ‘NCM구반반 배터리’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보다 수명이 긴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 삼성 SDI의 '인터배터리 2019; 참가 사진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우리가 창조하는 미래'라는 주제로 인터베터리 행사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기술을 통해 한계를 초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윤태일 삼성 SDI 상무가 비대면 기조연설을 통해 배터리 시장 현황과 전망을 소개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고성능 전고체 배터리에 집중해 전시관을 꾸몄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이 높고, 성능이 개선된 차세대 배터리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에 따른 개발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포부다.

이 밖에도 ▲ESS ▲드론 ▲무선이어폰 ▲스마트폰 등 배터리가 탑재된 주요 제품을 선보여 배터리가 일상생활의 일부라는 인식을 높인다.

삼성SDI는 "앞으로 배터리가 만들어 갈 세상은 지금과 전혀 다를 것"이라며 "차별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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