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지성규 은행장(사진 왼쪽)과 최호걸 노조위원장(사진 오른쪽)이 노사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하나은행과 노동조합이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하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30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상황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숙한 노사관계의 확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노사는 사회적 약자 기부를 위한 노사공동기금을 조성한다.

직원들은 임금인상 소급분 중 1인당 5만원씩을 기부하고, 은행에서도 직원들이 기부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한다.

또한, 지역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에도 적극 동참한다.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금원 중 일부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대체 지급키로 함으로써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앞으로 노와 사가 하나가 되어 모범적인 상생의 노사 문화를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손님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방향으로 은행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또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도 노사가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교섭 시작 이후 임단협 합의가 지연되고 있던 가운데,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지난 19일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최호걸 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하면서 임단협 타협의 물꼬를 텄다.

노사는 노사공동기금 조성과 함께 ▲임금 총액 2%대 인상 ▲임금피크제 임금삭감률 조정 ▲직장 내 괴롭힘 금지를 위한 조사위원회 노사 동수로 구성 ▲남성 육아휴직 차별금지 조항 마련 등에 대해서도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29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88.85% 찬성표를 얻어 최종 가결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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