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통사와 2100억 규모 독점 계약
10분만에 코로나 진단 '샘피뉴트'

▲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신속진단 항원키트 '샘피뉴트(Sampinute)' (사진제공=셀트리온)

[스페셜경제=김성아 인턴기자] 셀트리온이 미국에 코로나19 신속진단 항원키트 ‘샘피뉴트’를 대규모로 공급하게 됐다.

2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미국 자회사인 셀트리온USA는 미국 진단키트 전문 유통사 ‘프라임 헬스케어 디스트리뷰터스’와 샘피뉴트에 대한 21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샘피뉴트가 지난 2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직후 곧바로 대규모 계약이 체결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내 시장 수요가 높다는 판단 아래 샘피뉴트의 미국 출시 활동을 개시했다”라며 “지난 달 26일 EUA를 받은 직후 대규모 계약이 체결됐다”라고 전했다.

샘피뉴트는 셀트리온과 국내 진단기기 전문업체 BBB가 지난 8월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신속진단 항원키트로 독자적인 코로나19 항체-항원 기술을 접목해 민감도를 높여 10분 만에 감염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항원키트는 비강을 이용해 검체를 추출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키트로 검사가 간편하고 확인이 빨라 채혈을 요하는 항체키트보다 국내외 모두에서 수요가 많은 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계약 규모는 국내 제약회사의 코로나19 진단 키트 공급 계약 역사상 최대 규모다. 관계자는 “아마 동종업계 계약 규모와 10배 이상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 또 하나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독점 유통 계약’이라는 점이다. 프라임 헬스케어 디스트리뷰터스는 샘피뉴트에 대해 독점 유통 권한을 가지고 미국 시장에 유통하게 된다.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가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코로나19 진단기기 시장 규모는 198억 달러, 한화로 약 22조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빠르게 커지는 시장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와 함께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 독점 유통에 대한 기한은 현재 양자 간의 협의 중에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샘피뉴트와 같이 코로나19 진단과 관련해 개발 단계에 있거나 EUA 신청을 앞둔 후속제품들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셀트리온은 미국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국가에 대해 진단키트 공급에 총력을 다 할 방침이다. 

 

스페셜경제 / 김성아 기자 sps0914@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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