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내·외 증권사 카카오 본사서 프리젠테이션 진행
업계 "삼성증권이 타 증권사보다 한 발 앞서 있어"
카뱅 관계자 "아무도 모른다, 12월 말께 윤곽 드러날 것"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카카오뱅크가 내년 하반기 IPO(기업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증권사가 카카오뱅크의 상장 주관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0일, 국내외 IB(투자은행)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그리고 4일, 입찰제안요청서를 받은 국내외 증권사들은 이날 카카오 본사에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날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한 증권사 모두 상장 주관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언론에서 여러 예측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결국 결정은 카카오뱅크가 하는 것”이라며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4일 있는 발표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를 받은 증권사 중 국내 대형 증권사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4곳으로,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다른 증권사들보다 한 발 앞서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할 때 자문사와 상장주관사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고 지난 9월에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를 한국투자증권과 같이 진행한 사실이 있다.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거래를 해왔고 큰 문제가 없었던 삼성증권에 상장 주관사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모두 은행지주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로 선정되면 상장 추진 과정에서 해당 주관사에 대한 자료열람이 필요한 만큼, 사업영역이 겹치면 서로 불편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의 경우 지난 9월 카카오페이의 상장 주관사로 단독 선정된 만큼, 카카오뱅크의 주관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관사 선정이 다소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카카오의 경쟁사와 인연을 맺고 있는 만큼 주관사 선정 경쟁에 다소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삼성증권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2곳 이상의 공동 주관사를 선정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공동 주관사를 선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각 증권사 관계자들은 모두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본지에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관계자와 모두 통화한 결과, 이들 모두 “결정은 고객사가 하는 것”이라며 “현재 아는 것도, 말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아는 게 없다”며 “올해 말이 되면 자연스레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4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7배 성장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를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 수는 1173만명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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