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개소
서점, 카페, 사진스튜디오 등 입점
기술 활용한 콘텐츠로 MZ세대 공략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기존의 매장이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판매하는 장소였다면 ‘일상비일상의틈’은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예상치 못한 브랜드 경험과 확장을 통해 LG유플러스 고객이 되고 싶은 마음을 심겠다”


LG유플러스가 강남 한가운데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서울시 강남대로 중심에 일상비일상의틈(이하 틈)이라는 이름의 공간을 오픈했다.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매장 오픈 당시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직접 방문할 만큼 공을 들인 프로젝트지만, LG유플러스는 따로 홍보를 진행하진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한 달 동안은 일종의 가오픈 방식으로 운영했다. 방문객들이 어떤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는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내부의 논의를 거쳐 이번에 정식으로 공개하는 셈이다”라고 밝혔다.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의 인기는 뜨거웠다. 실제로 15일 현재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일상비일상의틈 게시글만 1765건이 넘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한 달 동안 1만5000여명이 고객들이 틈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전문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보이는 이들 여럿이 카메라를 들고 틈을 방문했다.

 

▲ LG유플러스가 MZ세대 소통 플랫폼을 표방하며 만든 '일상비일상의틈' 1층


틈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6층의 7층짜리 건물이다. LG유플러스는 “도심 빌딩 숲 한복판에서 만나는 자연을 콘텝트로 삼았다”며 “LG유플러스의 5G 캠페인인 ‘일상을 바꿉니다’에서 개념을 확장해 고객의 일상과 비일상의 틈 사이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물 안에 들어가자, 대로변의 혼잡한 소리는 멀어지고, 숲 속의 바람 소리와 새 소리가 들려왔다. 자연을 닮은 은은한 향기도 풍겼다. 천장과 벽면 모두 대형 미디어월이 설치돼 있어 각각 하늘과 숲 속의 모습이 비춰졌다.

탐험가 복장을 하고 틈 안내를 맡은 ‘유플러’는 “실제로 유플러 중에 조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전용 향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장과 벽면에 나오고 있는 하늘과 숲 화면은 네트워크에 연결돼 실제 바깥 날씨를 반영한다. 날씨는 5분 단위로 바뀌며, 눈, 비, 안개, 바람 등의 기상현상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말했다.

숲으로 꾸며진 틈 1층에서는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한편, 최신 스마트폰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이날은 LG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인 ‘LG윙’이 전용 테이블에 전시돼 있었다. 방문객들은 제품을 1시간 동안 틈 안에서 자유롭게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켠에는 LG유플러스와 구글이 협력해 만든 전용 유튜브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었다. 이 공간은 틈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예약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인기 유튜브 등을 초빙해 이곳에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 LG유플러스가 MZ세대 소통 플랫폼을 표방하며 만든 '일상비일상의틈' 2층


계단을 올라가면 숲은 멀어지고 시원한 바다가 LED사이니지 화면으로 펼쳐진다. 틈 2층은 고성의 인기 카페인 ‘글라스하우스’가 입점해 있다. 서퍼들에게 인기가 많은 카페인만큼 서비스테이블도 서핑보드 소재로 꾸며졌다. 한쪽 벽면에는 강원도 고성 해변 풍경을 실시간으로 담아냈다. 역시 틈 앱을 깔고 카페를 이용할 경우, LG유플러스 고객은 50%, 타통신사 고객은 30%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LG유플러스가 MZ세대 소통 플랫폼을 표방하며 만든 '일상비일상의틈' 3층

 


3층은 독립출판 서점인 ‘스토리지북앤필름’이 입점해 있다. 이 서점은 반려동물, 스포츠, 연애 등 다양한 주제의 독립출판 서적과, 그림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져 있었다. 또한 넓은 라운지가 마련돼 있어 구매한 책은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이 공간을 안내한 유플러는 “도서 구매 가격에 따라 일러스트 작가가 직접 제작한 기념품을 제공한다. 또한 틈 전용 앱으로 미리 예약을 하면, 나만의 책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워크숍 참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가 MZ세대 소통 플랫폼을 표방하며 만든 '일상비일상의틈' 4층


4층은 ‘초상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관 ‘시현하다’가 입점해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곳은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돼 있고, 전문 사진작가들이 스냅사진을 찍어주는 등 고객들의 방문이 가장 많은 공간이다”라고 귀뜀했다.

실제로 이전에 틈을 방문했던 한 이용객은 “평소 ‘시현하다’ 사진관에 관심이 많아 인스타그램을 꼭 챙겨보는 편인데, (해당 사진관이) 강남역 틈에 새롭게 매장을 내 알게 됐다”며 “방문해보니 정식 초상사진 말고도 스냅사진을 찍어주고, 스티커 인쇄까지 가능해 색다른 경험이었다. 사진관 말고도 서점과 카페도 이용하며 휴식을 즐겼다”라고 밝혔다.

시현하다 공간 안내를 맡은 유플러는 “스냅사진의 경우, 오후 3시부터 상주하는 시현하다 문하생 작가들이 직접 사진을 찍어준다. 기존에 반드시 사전예약을 거쳐야 작가들의 사진을 찍을 수 있던 것과 비교하면 예약 없이도 전문 작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4층 역시, 틈 전용앱을 설치한 LG유플러스 고객의 경우,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 LG유플러스가 MZ세대 소통 플랫폼을 표방하며 만든 '일상비일상의틈' 5층


5층에 올라서자 향긋한 원두향이 먼저 다가왔다. 이 곳에서는 LG전자의 바리스타봇인 ‘클로이’가 직접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준다. 넷플연가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공간은 LG유플러스가 현재 런칭한 신규 콘텐츠나 추진 중인 프로젝트들로 꾸며졌다. 실제로 ▲홈 트레이닝 존 ▲지포스나우 클라우드 게임존 ▲리얼 AR글라스 체험존 ▲‘아이돌나라’ 등의 LG유플러스 단독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룸 등이 준비돼 있었다. 별도의 사용료 없이, 틈 전용 앱으로 예약하면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중 VR기기를 직접 체험해봤다. 기기체험 의사를 밝히자 유플러가 전용 키트를 가져와 착용을 도왔다. 기존에 본 적 없는, 훨씬 가벼운 VR기기가 등장했다.

유플러는 “이 제품은 아직 출시 전이다. 현재 회사에서 고객들이 어떤 콘텐츠를 주로 즐기시는지, 또 사용 빈도 등은 어떠한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틈은 LG유플러스가 고객과 오프라인을 통해 직접 소통하는 공간으로 꾸미려 한다”며 “실제로 시현하다 사진관이나, 스토리지북앤필름, 5층의 넷플연가 등의 공간에서 고객들이 선호하는 트렌드나 콘텐츠를 파악해 이를 다시 우리 회사의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틈이 기술 체험 위주의 플래그십 매장이나 콘텐츠를 단순히 모아놓은 편집숍이 아니라, LG유플러스 기술을 활용해 선호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즐기고 취향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MZ세대 소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향후 고객 반응과 트렌드를 분석해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를 확장하고, 이 같은 고객경험공간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틈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되며, 전용 앱(일상비일상의틈)을 다운받으면 통신사 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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