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갤럽 4월 셋째 주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

[스페셜경제=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집권 3년차인 현재까지도 50%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여론조사에 말이다.

일각에서는 응답율이 5%도 안 되는 여론조사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문재인 정권 3년차에 혹독한 점수를 주고 있다.

정치 분야에선 적폐청산이라는 명목 하에 정치보복을 일삼고 있고, 경제 분야에서는 ‘무능’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이 안 되고 있으며, 외교 분야에선 한·미, 한·일 동맹의 파국과 북한 김정은 대변인 소리를 듣고 있고, 사회 분야에서는 진영 논리로 갈등과 분노의 혐오사회로 몰고 가고 있다.

그런데도 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하지 않는 것일까?

대략 4가지로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을 듯하다.

첫째, 아직도 박근혜와 자유한국당은 더 나쁜 사람, 더 나쁜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둘째, 아직 취임 2년이 지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게 얼마 안됐다는 얘기다.

다만, 이전 정권들의 여론 추이를 보면 집권 3년 차부터 하락 추세를 보이긴 했다.

셋째, 아직도 문재인 대통령은 선하다고 믿고 있다는 것.

감성팔이 쇼 덕분일까? 국민의 감성을 건드는 탁월한 재주가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넷째, 아직도 경기불황과 경제 하락국면을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지 못하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쯤 되면 경제가 무척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불황이 체감되면 지지율이 하락할까?

지난주에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었다.(※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첫째,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무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자영업자 층에서 문재인대통령에 대한 긍정이 48%, 부정이 48%로 동률이 나왔다. 왜 일까?

아직도 과반수에 육박하는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잘되는 것일까? 한국당에겐 마음을 주기 싫은 것일까?

둘째, 화이트칼라 계층에선 긍정이 더 높다.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 근무로 정규직 봉급생활자들의 삶이 더 좋아진 것일까?

연령층으로 분석해 보면 명확해 진다. 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대에선 긍정이 53%, 부정이 35%고, 40대에선 긍정이 62%, 부정이 34%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의 근무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사람들인 것 같다.

화이트칼라와 30~40대 계층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도와 호감도가 높게 집계된 것이다.

정권을 바꾸려면, 선거에서 이기려면, 30~40대를 내 편으로 끌어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보수우파와 한국당에서 어떻게 이들을 견인해 올수 있을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전쟁 같은 정국…'강vs강' 대결 뿐

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정을 결사반대 하면서 장외집회 및 국회 로텐더홀 점거농성을 한다고 이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대변인이라 칭하고, 좌파 독재를 막겠다는 주장만으로 이들이 한국당에게 지지를 보낼까?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두 인물만으로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우리법연구회 등 특정 단체 출신들이다. 대법관 14명중 9명을 문 대통령이 임명했고 이중 5명도 특정 단체 출신이다.

시도교육감 17곳 중 14곳이 진보좌파 진영이다. 17개 광역시도 단체장 중 1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국회의원 300명중 153명이 진보좌파 진영이다. 각 언론사의 수뇌부와 언론인들도 문 정권이 임명했고, 가깝다.

이 정권 들어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등장한 노총과 전교조도 문 정권에 우호적이다.

대한민국의 주류가 교체되고 있다.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일방적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이전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도 겪어 보지 못한 일들이 지금 보수우파에게 닥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혔던 것처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다.

선거는 경제영향에 민감하다고 한다. 그러나 보수우파와 진보좌파 양 진영의 적대감이 확고히 자리 잡은 현 상황 하에서 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의 지지율이 이전 정권처럼 임기 중반을 지나면 하락할까? 결국 여권의 실수와 비리를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힘들고, 어려운 가시밭길이 보수우파와 한국당 앞에 펼쳐져 있다.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앞으로의 정국 흐름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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