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양수영 사장 취임 이후 ‘인사갑질’ 팽배…‘전문성 강조인가, 단순 보복인가?’

공기업 / 김다정 기자 / 2019-10-15 13: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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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령 후 업무에서 배제된 직원이 비축지사 외곽 펜스에 붙은 칡넝쿨 제거 하는 장면

[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 부임 직후 회사 내부에 인사갑질과 인격고문이 팽배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지어 감사결과까지 조장해 누명까지 씌운 한풀이성 보복 인사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기선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2일 양수영 사장이 부임한 약 한 달 후부터 부당전보 등 인사갑질을 시작했다.

취임 직후인 4월 30일에는 1~2급 간부직원 16명에 대해 직위강등 강등했다. 다음해 1월 4일에는 3급 간부까지 확대해 1차 발령자를 포함한 간부직원 총 33명은 연속으로 직위 강등됐다.

이들 부당전보된 직원들은 빈 사무실에 격리수용 되고 업무 배제, 성과를 낼 수 없는 과제 부여, 부하직원들 앞에서 과제발표 가용, 부하직원에 의한 과제 평가, 인사평가 조작 및 불이익 처분, 전공이나 경력과 무관한 부서 발령 후 잡일 강요 등 갑질과 인격모독을 겪었다.

또 10층에 격리된 간부들을 상대로는 직급 상관인 처장들이 노골적으로 사표 제출을 가용하기도 했다.

특히 석유공사 전(前) 감사실장과 공모해 비공개 허위감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조작해, 개인적으로 원한을 품고 있던 간부에게 누명을 씌워 예고 없이 팀원으로 강등 발령한 사례도 있었다.

이 감사 이후 몇 달이 지난 시점 함께 공모한 전 감사실장은 석유공사 자회사인 오일허브코리아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제소하기 이르렀고, 지난 5월 30일 인사갑질에 대한 부당전보 판정을 받았다.

당시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부당전보를 인정하면서 “전보를 취소하고, 전보로 인한 임금 차액을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전문위원 발령의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이나 업무상 필요성·인원 선정 합리성이 없고, 전보발령 사유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아 신의칙상 요구되는 협의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같은 판정에도 양수영 사장은 이행강제금까지 석유공사에 부담시키며 판정에 불복하고, 지난 7월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 신청을 했다.

이에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부당전보에 부당노동행위까지 인정해 판정했다.

해당 사건은 올해 7월 16일 이른바 ‘직장내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이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전국1호로 고발됐다.

이에 대해 이 건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된다는 판단이지만, 법 시행일 이전에 발생했기 때문에 법 적용이 되지 않고 행정종결 처리와 함께 사측에 자율 개선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사측은 법위반 인정이 아닌 행정종결 처리라는 이유로 노동부의 자율개선 권고사항은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

이같은 부당전보에 대해 석유공사측은 비상경영 상황에서 간부 보직이 100여개 줄어들어 고육지책으로 ‘전문위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문성을 활용해 공사 경영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는 과제를 줘 연구하게 한 것이며, 전문위원은 1~3급 고위 관리직원에 대해 부여하는 직위 중 하나로 직위 강등이 아니라는 것이다.

석유공사의 전문위원제도는 2013년 신설된 보직으로, 퇴직을 1~2년 앞둔 1~2급 간부에 한정해 후배에게 보직양보 차원으로 운영된다.

직무급이나 대우에 아무런 차등이 없이 2013년 3명, 2014년 5명 등 ‘극소수’에 한해 짧은 기간만 시행된다. 실제 대규모 조직축소가 있었던 2016년에는 전문위원 강등 발령이 전혀 없었다.

김기선 의원은 “양 사장 부임 직후 실시한 조직개편으로 간부 직위는 기존보다 1개 증가한 131개”며 “간부에 해당하는 담당역을 제외시킨 숫자로 간부직이 줄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성 활용이 불가능하도록 경력과 무관한 부서배치를 수차례 반복하며 팀 업무에서 완전배제, 전문성과 무관한 과제부여 및 잡일, 사퇴강요, 인사평가 조작 등을 통해 밉보인 직원을 적폐로 몰아 퇴직시키기 위해 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김기선 의원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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