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8000만원 초과 차주 신용대출 비율 35.4%
빚투 통한 해외주식 투자 늘어…환리스크 노출

▲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가계대출은 고소득·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한 고액대출이 다소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관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가계대출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제22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9월 분기말 효과 전망, 주식시장 동향 등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시장전문가들과 점검하고 가계대출 동향, 금융회사 건전성 및 기업여신 현황 등 금융산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손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빠르게 증가했던 신용대출의 경우 용처확인이 곤란해 정확한 증가요인을 분석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소득 80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 차주의 신용대출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30.6%에서 올 6월 말 35.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1~3등급 고신용 차주 비율도 78.4%에서 82.9%, 1억~2억원 고액대출도 12.6%에서 14.9%로 올랐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어느정도의 신용공급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금융기관들이 차주의 상환능력을 충분하게 심사하고 있는지, 가계대출 증가가 특정 자산시장으로 지나치게 유입되는 것이 아닌지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대출심사 시 차주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고려하는지를 점검하는 등 스스로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관계기관과 함께 가계대출 추세를 면밀히 점검 중이며, 필요한 경우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동향도 점검됐다. 7월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24조6000억원, 해외채권 보유잔액은 10조3000억원으로 파악됐다. 해외주식 잔액은 전년말 대비 107% 증가한 반면, 채권잔액은 20% 감소한 모습이다.

7월 순매수액은 해외주식(3조6000억원)이 국내주식(3조8000억원)에 근접했으며, 주로 나스닥 대형 기술주 위주의 개별종목 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는 이러한 개인투자자 해외투자 증가에는 유동성 증가, 온라인 매매 활성화, 증권사 마케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 소위 빚투 문제와 정보접근성이 낮으며 환리스크에도 노출될 수 있는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시장은 다양한 대내외 요인의 영향을 받아 변동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나,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나, 충분한 정보가 전제되지 않은 해외투자가 가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정보 접근성의 제약, 환리스크 노출 등 유의사항이 충분히 안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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