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쿠팡이 올해 세 번째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최근 11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올해에만 총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31일 유통업계와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0일 11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쿠팡의 보통주는 기존 24만645주에서 2330주 늘어나 24만2975주가 됐다.

과거 쿠팡이 주당 5000만원 수준에서 증자를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세 차례의 증자를 통해 7918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쿠팡 LCC가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한화 2조3000억여원)를 투자받은 이후 1조3540억원가량을 지원받은 셈이다.

이로써 쿠팡은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사업 확대를 위한 실탄을 얻게 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쿠팡의 재무 상황을 두고 압박에 나선 바 있다.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은 자본적정성이 규제기준에 미달한 쿠팡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리면서 유상증자 등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보고할 것으로 요구했다.

전자금융업자의 자기자본 기준이 미달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자금융업자는 자기자본과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20% 이상 충족돼야 한다.

이후 쿠팡은 9월과 12월 각각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재무건전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직매입 서비스 ‘로켓배송’와 신사업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쿠팡은 로켓배송 확대를 목적으로 3200억원을 투입해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부지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세우고 있다.

또 배달 앱과 신선식품 배송사업 후발주자로서 서비스의 연착륙을 위해서라도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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