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마일리지 개편안을 두고 소비자들이 들끓고 일어나자 대한항공이 직접 ‘팩트체크’에 나섰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13일 마일리지와 현금을 섞어 항공권을 구매하는 ‘복합결제’ 도입을 포함한 마일리지 적립·사용과 관련된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는 마일리지 제도를 소비자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하라는 공정위의 권고를 반영한 것이다.

문제는 이번 개편이 공정위가 요구한 복합결제를 시범 도입하는 명목으로 시행됐지만, 주요 핵심은 항공권을 사는 데 사용되는 마일리지 기준과 적립 제도를 대폭으로 바꿨다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편안에 대해 ‘개악’이라는 비판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갈등이 불거지자 일부 소비자 단체는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고객의 혜택을 높이는 합리적인 개편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한항공 측에 재검토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대한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마일리지와 관련된 팩트체크 페이지를 열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새로워지는 스카이패스의 진실 혹은 오해’라는 팝업창을 띄우고 새 스카이패스 제도에 대한 설명을 추가했다.

대한항공의 팩트체크는 크게 ▲마일리지 복합결제 ▲마일리지 적립 ▲마일리지 사용 ▲우수회원 등 4가지로 나눠져있다.

이번에 대한항공은 항공권 구입시 현금이나 카드로 계산하고 항공 운임 20% 이내의 금액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복합결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대한한공 홈페이지에서만 쓸 수 있어 저렴한 운임에 적용할 수 없다는 지적과 운임의 20%밖에 쓸 수 없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홈페이지·모바일에서도 여행사와 동일한 프로모션·특가 운임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어 최저가 항공권 검색 사이트와 비교해도 결코 비싸지 않다”며 “국내선 특가운임부터 장거리 국제선 일등석 운임까지 모든 운임의 20% 이내로 쓸 수 있어 사용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금 결제분만 마일리지로 적립하는 다른 항공사와 달리 마일리지 지불분을 포함한 전체 운임에 대해 마일리지가 적립되므로 이득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제도 개편 후 적립 마일리지가 줄어든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항공운임 수준과 타항공사의 적립률을 고려한 적립률을 현실화하면서 일반석 중 일부 판촉·프로모션용 예약 등급의 적립률만 조정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타항공사 대비 높은 마일리지 적립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해명이다.

예를 들어 인천∼싱가포르, 인천∼애틀란타,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의 경우 동일 노선에 비슷한 금액을 지불해도 다른 항공사보다 더 많은 마일을 적립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만 한 번 왕복해도 우수회원이 될 수 있으며(예약 등급 E 이상) 우수회원이 되면 대한항공편 탑승시마다 20∼80%까지 엘리트 마일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 불만이 집중된 보너스 항공권 구입에 대해서는 이용률이 높은 일반석의 변경을 최소화해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동결된 노선이 인상된 노선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상위 클래스 공제 마일리지가 불합리한 수준으로 인상된다’는 의혹에도 “동일 지역이라면 운항 거리가 2000마일 이상 차이나도 공제 마일리지가 똑같아 거리 간의 차별을 두지 못해 중단거리 기피, 장거리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며 “운항 거리 기준 10개 구간으로 세분화해 더욱 합리적 마일리지 사용 기준을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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