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장단 워크숍,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
“고객 대한 ‘집요함’이 변곡점” 강조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위드 코로나' 시대의 화두로 고객 가치를 꺼내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보호 무역주의 확산과 탈세계화 가속화 등 산업환경이 격변하고 있는 만큼, 고객 가치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고객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구 회장은 22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사장단 워크숍에서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걸로 보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위크숍에서 구 회장이 취임 후 두 번째로 주재하는 것으로, 지난해 워크숍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해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제대로, 빠르게 실행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며 디지털 전환을 변화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이날 구 회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개인화 트렌드가 니치(Niche)를 넘어 전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편화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평균적인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 이상 선택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며 “어려움 속에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 가자"고 독려했다. 

 

매년 9월 열리는 사장단 워크숍은 경영 현안과 산업 환경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하반기 LG의 경영 방향과 관련해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해왔다. LG인화원에 모여 하루 종일 진행했던 이전과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올해에는 비대면 화상회의로 오전 동안 압축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됐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 40여명은 LG경제연구원의 코로나19 분석과 전망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LG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길어짐에 따라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보호주의 확산과 탈세계화 가속화, 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동·교역의 제약이 수요 재편으로도 이어져 ▲홈(Home) ▲건강·위생 ▲비대면·원격 ▲친환경 등 새로운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LG 최고경영진은 사업별 특성에 맞는 기회를 찾아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주요 시장별 공급망 유연성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또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경쟁을 넘어 고객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고객과 시장을 더욱 세분화해 구체적인 니즈를 찾아 집요하게 파고드는 실행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고객 가치 실천과 관련해 구매 이전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단계에서부터 사후서비스에 이르는 각 단계별 고객 접점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한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DX(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관련해서는 사용 패턴과 고객 만족도 등의 빅데이터를 제품 디자인과 상품기획, 그리고 마케팅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LG전자의 적용 사례 등을 살펴봤다. CEO들은 경영활동에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편 구성원들이 새롭게 도전하는 DX 시도에 대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LG는 하반기부터는 LG 계열사의 20여개 조직에서 선정한 40여개의 세부 DX 과제를 본격적으로 실행해 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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