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물동량 매년 10%↑..코로나 이후 더 늘어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터미널 효과 ‘톡톡’
롯데·한진도 메가터미널 투자..경쟁력 확대

▲ 택배3사 CI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면서 택배업계의 투자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 추이(출처=한국통합물류협회)

12일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총 택배물량은 27억9000만개로, 2018년(25억 4300만개) 대비 9.7% 성장했다. 택배 물동량은 2015년 이후 매년 10% 내외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 기준 시장규모가 134조5800억원(18년 대비 18.3% 성장)에 이르는 온라인 쇼핑몰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매출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 택배시장의 총 매출액은 6조3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성장했다.
택배시장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감염병 사태가 터진 올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올해 택배 물동량 증가율은 1월 6.8%, 2월 36%, 3월 38.1% 등으로, 갈수록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물량 증가는 경영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올 1분기 택배 사업 매출액은 72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4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역대 최고치인 50.9%까지 치솟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최근 택배 물량 증가와 더불어 전사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이 있었다”라며 “코로나19 확산에 기인한 언택트 트렌드에 따라 택배 사업이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사업 확대 이어 물류자동화 로봇 개발 나서  

▲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 허브 터미널 창고(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LG생활건강과 풀필먼트 계약을 맺고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되는 LG생활건강의 상품을 고객에게 24시간 내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생건 상품을 네이버스토어에서 주문하면 CJ대한통운이 곧바로 전국에 배송한다. 자정까지 주문하면 12시간 내에도 택배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서비스는 이커머스 보관 시설인 곤지암 메가 허브 터미널이 있기에 가능했다. 곤지암 터미널은 2~4층이 국제규격 축구장 16개와 맞먹는 연면적 11만5500㎡ 규모다. 지상1층, 지하1층의 택배 허브터미널은 분류능력에 최적화된 자동화물분류기가 설치돼 있으며 첨단시설 장비를 통해 하루 170만 상자의 택배 분류 및 발송이 가능하다.

지난 3월부터 풀필먼트 서비스 화주를 유치하기 시작한 CJ대한통운은 내달까지 순차적으로 고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측은 “연간 6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되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은 로봇이 박스를 쌓고 하차까지 하는 무인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인 ‘로봇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과제는 로봇을 활용한 간선화물 물류 운송 차량 하차 작업 시스템과 다양한 패턴 및 무작위 순서로 공급되는 박스 물성 분류용 로봇 팔레타이징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물류 현장에서 가장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인 택배 박스 상하차와 팔레트 박스 적재 작업은, 로봇을 통해 대체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이번 기술 개발 과제가 성공할 경우 로봇이 강도 높은 물류 현장 업무를 대체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 측은 “개발된 기술은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 가장 먼저 도입하고 해외의 글로벌 택배 사업장에까지 전파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에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물류기업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메가 허브터미널 3천억원 투자 진행

▲ 롯데 황각규부회장 진천물류허브 방문(제공=롯데)

롯데는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 건립을 위해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 20일 충북 진천의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 건립 현장을 방문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택배 및 물류 사업분야에 대한 점검에 나선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건설하고 있는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은 14만5000㎡ 부지에 연면적 18만4000㎡,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해외 선진 택배터미널을 벤치마킹해, AI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DT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일15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메가 허브 터미널 건설을 통해 택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첨단 창고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택배 터미널로 연계되는 최적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롯데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현장에서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줄이고 온라인 쇼핑을 더욱 활발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택배 허브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지난해(15억원) 대비 4배 가량 급증했다.

한진 택배 터미널 물류센터 등 핵심 사업 인프라 확대
▲ 한진택배(제공=한진)

한진은 2023년 M/S 20% 이상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대전 메가 허브터미널 구축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고, 3월에는 세종 허브 터미널을 신규 오픈해 일 20만 박스 이상의 추가 케파를 확보하는 등 전국 각 지역에 터미널 신·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사업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과 SCM 역량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과 2월에 광양물류센터와 포항물류센터를 각각 오픈하고, 중량물선 추가 도입 등 신규 인프라를 기반으로 영업력을 한층 강화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월에는 개인택배 예약 기능과 배송정보 제공이 강화된 한진택배 모바일 앱을 리뉴얼 오픈했고, 1월에는 사내업무 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G스위트로 전환했다. 또한 전 운영시스템을 3년 안에 AWS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 작업을 착수했다.

한진 택배 사업의 경우 전자상거래 물량이 증가했고, 소규모 발송 고객 전용 ‘원클릭 택배서비스’ 및 비대면 소비가 급증함에 따른 무인택배함 확대 등 개인택배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한진은 올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상승한 536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최고 실적인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의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핵심역량 강화와 경영효율화를 지속해 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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