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지난 14일 프랑스 칸에서 개막했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세계 최고의 영화제로 불리는 ‘칸 국제영화제’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칸 영화제의 영향력은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업체(OTT‧Over The Top)의 세력에 밀려 예전만 못하다. 칸영화제는 올해 72회(현지시간 기준 5월 14일 개막)를 맞았다. 공들여 할리우드 스타를 모시고, 대가들의 신작을 경쟁부문에 대거 초청했다. 어느 해보다 큰 별들이 칸을 장식하고는 있지만 흥행과 위상 지키기에만 집중하느라 다양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칸 영화제의 위기의식은 지난해 싹텄다. 프랑스 극장업계의 반발을 가라앉히려 넷플릭스에 깐깐한 조건을 내놨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칸영화제는 초청창을 받으려면 제작 영화 온‧오프라인 동시 공개 전략을 포기하고 극장 개봉을 우선적으로 할 것을 요구했지만, 넷플릭스는 출품 거부로 대항했다.

칸은 지난해 우수한 넷플릭스 영화들을 베니스영화제에 내줬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와 이선ㆍ조엘 코언 형제 감독의 ‘카우보이의 노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7월22일’ 등이다. ‘로마’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이번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3개 상을 받았다. 칸영화제는 베니스영화제가 오랜만에 칸영화제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미국 연예전문지인 할리우드포터 등으로 받는 등의 수모를 겪었다. 칸영화제는 이번해에도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하지 않았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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