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3일 제주시 연동의 누웨마루 거리가 오가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위기를 맞은 항공업계가 제주행 항공권을 천원대에 파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최근 여행객들의 여행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항공사들은 초특가 항공권을 쏟아내면서 본격적인 ‘출혈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저비용 항공사(LCC)의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김포-제주 구간의 편도 항공 요금 가운데 가장 싼 요금은 3000원 또는 3500원부터 시작한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 이용료 등을 포함하면 1만2500원이다.

같은 기간 제주-김포 구간 편도 항공 요금도 3500원부터 시작한다. 유류할증료와 세금 등을 포함하면 1만3000원이다. 2만5500원이면 제주 왕복 항공권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제주도로 향하는 여행객이 급도로 줄어들면서 항공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 초특가 항공권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출발 13만 6648명, 도착 12만 1285명 등 모두 25만 79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 23만2625명, 도착 24만4974명 등 총 47만7599명이 이용한 것보다 46%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으로 지난해 하루 4천여명 수준이던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1천명 초반대로 뚝 떨어진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항공사에 수익이 나는 탑승률 수준은 정상 운임 적용할 때 1편당 75%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처럼 여행수요가 쪼그라든 상황이 계속된다면 항공사들이 심각한 경영위기까지 이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9일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제주 지역에는 없고 관찰 대상이나 자가 격리됐던 접촉자도 이상이 없어 모두 격리 해제했다. 중국인 관광객 확진환자와 관련해 능동감시를 받았던 3명도 최대 잠복기가 끝나 지난 8일 모니터링을 해제했다.

제주도는 경직된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범도민 위기극복협의체를 구성 중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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