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정부가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 LTE 모델을 출시해달라는 권유를 했다. 이에 제품 출시를 코앞에 둔 삼성전자는 난처한 입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갤럭시노트10 LTE 버전 모델의 국내 출시 의견을 삼성전자에 전달했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은 19일 세종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현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에 노트10 LTE 출시를 권유했다”면서 “원칙이라고 생각해 한 일이며 이례적인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는 5G 네트워크가 아직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아, 5G 모델만 출시하는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측 의견이다.

하지만 정부의 요청에도 LTE 모델을 추가 출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LTE모델을 추가 출시하게 되면 테스트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전반적인 기기 생산 계획에도 차질을 바꿔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난항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정부의 이같은 요구에 난처한 입장이다. 5G모델이 원가 측면에서 LTE모델에 비해 저렴한데다 재고 관리가 쉬워 수익 창출에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10 LTE 버전과 관련해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 “갤노트 10 LTE 버전 출시는 법·제도적 의무 사항이 아닌데다 사측 내부에서도 이같은 사안을 난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통사도 5G 가입자를 대거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갤럭시노트10을 5G 모델로만 출시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금부터 국내용 갤노트10 LTE 폰 개발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최소 2달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판매량은 첫 출시 시점의 기세가 중요한데 2개월이 공백이 생기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 목표에는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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