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공론화한 이후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며 수천만원 하락한 호가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최근 호가가 19억7천에서 19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7000만원 가량이나 하락한 가격에도 매수 문의는 자취를 감췄다.

잠실주공5단지 역시 전용면적 76㎡의 호가가 최고 7000만원 하락했지만 매수 문의가 멈추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조합원당 분담금이 1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강동구 둔촌주공 전용면적 51㎡의 호가는 12일 하루 만에 13억70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으로 최대 5000만원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사업 지연 가능성은 커지는데다, 조합원 분담금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진 영향 탓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울 신축 아파트는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이는 재개발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신축 단지의 희소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주 6년차인 역삼동 테헤란아이파크 전용 92㎡는 지난달 20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6월 19억3500만원에 거래된 뒤 한 달 만에 최고가를 갱신한 것이다.

2016년 준공한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도 지난달 22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21억3000만원)를 넘어섰다.

다만 업계에서는 재건축 단지 가격하락이 장기화되면 신축아파트 가격 역시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과장은 “강남 재건축은 당분간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고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으로 당분간 하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축 단지는 일정 기간 갭 메우기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재건축 단지의 하향 안정세 기조를 따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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