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수력발전 설비 핵심부품인 러너 국산화에 성공했다.

 

수자원공사는 최근 50MW급 규모 수력발전설비 핵심부품인 수차 러너100% 국산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러너는 물의 위치에너지를 기계적 회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부품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이 수차의 러너를 회전시킬 때 발생하는 회전에너지로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한다.

 

주관기관인 수자원공사가 설계 검증과 품질관리를 맡고 한국기계연구원은 러너 설계, 금성이앤씨에서 모의실험용 수차 제작을 맡았다. 수자원공사 수차성능시험센터가 모의실험을 담당하고 이케이중공업이 실물 러너에 설계와 제작을 맡았다.

 

이번 개발로 러너의 설계부터 제조·실험까지 모든 과정을 국산화할 수 있게 됐다. 50MW급 개발은 국내 최초 사례로, 관련 설비 중 국내 최대 용량이다. 이 러너를 사용하면 연간 75000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2400여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수차 효율도 94.7% 세계 최고 수준이며 연간 온실가스 533.3이산화탄소톤(tCO)을 절감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서 사용 중인 중규모급 수력발전용 러너는 대부분 1970~1990년대 설치된 일본이나 유럽기업 제품인데, 외국산 설비 보다 성능과 가격, 설치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실제 수차 러너의 성능을 실증한 합천수력발전소는 1989년 준공 이후 30년 이상 운영해온 노후 설비를 국산 설비로 교체해 약 28억원을 절감했다. 수자원공사는 2030년까지 사업비 6028억원을 투입해 10개 수력발전소의 노후 설비를 점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이 5년 넘게 협력해 이룬 국산화 성과라며 수력발전의 대외의존도를 크게 낮춰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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