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방역 마스크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위생관련 용품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결제까지 마친 제품을 판매자가 ‘품절’을 이유로 강제 판매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다시 판매한다는 불만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 A씨는 지난달 29일 소셜커머스에서 마스크 50매를 3만원(1매당 600원)에 구입했지만 판매자가 31일 문자로 재고 부족으로 주문을 취소하고 환불 조치를 취했다.

할 수 없이 다른 곳에서 마스크를 사려던 A씨는 같은 제품을 동일한 판매자가 100매에 39만원(1매당 3900원)에 판매하는 것을 확인했다. 재고 부족으로 일방적으로 취소하더니, 동일 상품을 가격을 6.5배나 올려 판매한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3일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판매가 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마스크 관련 상담 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8일 9건이었던 관련 상담은 29일 75건, 30일 210건, 31일 488건으로 치솟았다.

나흘간 총 782건 접수된 상담의 주요 내용으로는 인터넷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품절 등으로 주문 취소됐다는 상담이 97.1%(759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스크 가격이 인상됐다는 상담 16.1%(126건), 배송된 마스크 수량이 적게 배송되거나 다른 상품이 배송됐다는 등 상품오배송 상담 0.8%(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 인상 상담 126건 중 98건은 상품 품절을 이유로 마스크 주문을 취소했는데 검색해보니 동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서 판매하고 있었다는 상담이었다.

마스크 구매 장소는 소셜커머스(48.2%), 오픈마켓(29.0%), TV홈쇼핑(6.0%), 위생용품 전문쇼핑몰(5.2%) 순이었다. 주로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주문 취소 등이 많이 이루어진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31일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 5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성인용 ‘코리아 필터(Korea Filter)’94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 성인용 KF80 마스크 평균 가격은 266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이 2년 전 2018년 4월 조사한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판매 마스크 가격과 비교해 KF94는 2.7배 올랐고, KF80은 2.4배 인상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외에도 제품 품절, 수량제한 등으로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 제조유통과 관련해 재품 사재기나 매점매석 등의 상행위는 근절돼야 한다”며 “정부는 제조 판매 유통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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