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쿠팡의 2021년 상장 추진설이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계속된 상장설에 쿠팡 측은 “현재로선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외신까지 나서 나스닥 상장설에 불을 지폈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자로 쿠팡이 2021년 기업공개(IPO)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이미 세금 구조 개편 작업에도 착수했다고도 전했다.

최근 쿠팡은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나스닥 상장설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쿠팡이 미국법인 쿠팡 LLC 이사회 멤버에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케빈 워시 전 미국 연준 이사를 영입한 점도 나스닥 상장을 노린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어 이어 월마트 부사장을 지낸 제이 조르겐센을 법무·컴플라이언스 최고책임자로 영입했다.

또 나이키·월마트 출신의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로, 지난 25년간 한국·미국·유럽의 글로벌 상장사와 비상장사에서 활동해온 재무 전문가 알베르토 포나로를 최고재무관리자로 각각 선임했다.

이에 대해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9일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밝혀진 것은 없지만 상장 요건을 고려할 때 한국보다는 미국의 나스닥 시장과 같은 해외 증시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이 유동성 측면에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회장의 엣싯 전략으로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쿠팡이 미국에 상장한다고 가정할 경우 적자 유니콘 기업에 대한 보수적인 벨류에이션(가치평가) 기준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매년 쿠팡은 전년대비 60%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 2018년 매출액이 4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이와 함께 영업손실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쿠팡의 연결 기준 누적적자는 2018년 말 기준 3조원에 육박했고, 지난해에도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위워크’가 결국 수익성과 회사 가치에 대한 우려로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어 쿠팡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유 연구원은 “쿠팡은 향후 성장성과 이익 가시성을 높여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풀필먼트 서비스’(고객의 주문부터 상품 입고·보관·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합한 서비스) 개시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쿠팡은 이미 물류센터 관리부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착공한 대구 첨단물류센터 사업도 이끌면서 풀필먼트 사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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