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긴급 이송 1000여명…구토·호흡곤란 증세
“2차 누출은 사실 무근…주민 대피는 선제적 조치

▲ LG화학 인도공장 가스 누출사고에 급히 옮겨지고 있는 어린 환자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어제 새벽, LG화학 인도 현지 생산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수백 명의 환자들 중 상당수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추가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3시(현지시간)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 인근에서 유독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100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공장 반경 3㎞ 내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증상과 함께 호흡곤란, 구토 증세를 호소했고 이 지역 주민 3천여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뉴스 채널에서는 의식을 잃고 길가에 누워 있는 주민 등 유출 발생 당시 이들의 참혹한 모습이 비춰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의식 없는 상태기 때문에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유출된 유독가스는 ‘스티렌’이다. 스티렌은 화학제품의 원료로, 고농도 스티렌에 노출되면 신경계가 자극받아 어지럼증과 구역질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발생한 LG화학 인도공장은 폴리스타이렌(PS) 수지를 생산했다. 현지 경찰은 공장에 있는 5000톤 규모의 탱크 2곳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됐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폴리스티렌의 주원료인 스티렌이 불에 타 스티렌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뿐만 아니라 8일(현지시각) 새벽에도 또 다시 가스가 새어나와 주민들이 다시 한 번 대피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나와 혼란은 가중됐다.

이에 따르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이날 오전 또 유독가스가 누출되기 시작해 전날보다 더 많은 주민대피가 이뤄지고 있다.

이 지역 소방관은 “상황이 긴박하다. 공장 반경 5km 이내에 있는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외신에 전했다.

LG화학은 이날 “2차 누출이 된 것은 아니며 탱크 내 온도가 상승할 우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주민 대피를 요청한 것”이라며 2차사고에 대한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현재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과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며 “추후 정확한 내용이 확보되는 즉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LG폴리머스인디아는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로, 66만㎡ 규모에 직원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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